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교회 성장과 부흥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생명체는 건강성을 담보하면 성숙하게 되어 있다. 성장과 부흥을 담보하면 그 과정이 불순할 수 있다. 신앙은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결과는 과정을 충실히 살아내는 사람에게 주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가 3월 16일 서울YWCA가 주최한 제17회 서울YWCA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만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한국교회에 십자가의 고난은 사라지고 축복의 메시지만 존재하고 있다”며 이것은 교회가 죽음의 문화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생명교육 어떻게 할 것인갗를 주제로 진행한 이날 세미나에서 양 목사는 “생명을 중시하지 않고 결과만 중시하는 인간의 문화는 결국 죽음과 폭력을 낳는다”며 “모든 것이 경제발전과 경제 중심의 논리를 얘기하니까 이제 아이들까지도 그것을 따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논리, 경제개발 중심이다 보니 이 땅에 천연자원은 고갈되고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자원의 고갈과 오염물질 배출은 바로 환경파괴로 이어진다. 환경파괴는 자체 정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연이, 오염의 누적으로 정화기능을 상실하고 생태계의 순환질서를 깨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학자들은 이미 이런 환경파괴가 시작되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인간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지구의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개발이 이제 인간을 죽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 양 목사는 생명교육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명교육의 지향점은 두말 할 것도 없이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다”며 “교회가 기독교단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생명을 살리는 일과 평화가 오게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만 구원받기 위해서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며 “내 삶, 내 몸 전체를 변화시키고 내 가치관 자체를 바꾸는 중생의 삶이 우리에게 이루어질 때 진정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 세계 안에 내재되어 있는 녹색은총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중에 무가치한 것은 없다는 것을 얘기하며 벌레 한 마리, 미생물 하나도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아주 작은 피조물 하나라도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창조신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선교는 대단히 중요하다. 하나님 선교의 한 방법이다. 환경선교야말로 우리 기독교인들이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선교이다.”

생명교육과 환경선교를 가능케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 확립에서 온다고 주장한 양 목사는 “교회가 절제와 나눔, 지속적인 생명교육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