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강변교회, 한국복음주의협회 회장)가 3월 10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3월 조찬기도회 및 주제발표에서 “교회가 진정한 영적 각성을 체험하고 복음적 선교에 매진할 때 연합과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해, 균형, 조화를 추구하며’란 제목으로 사회와 교회의 양극화 문제를 진단한 김 목사는 “나는 본래 근본주의에 가까운 극단적인 보수주의를 지향하던 보수적인 사람이었다”고 밝힌 후 “차츰 어거스틴의 양면성과 포괄성을 보다 깊이 배우고 존 스토트 박사의 균형과 조화의 사상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되면서 신학적 배타성과 독선성을 조금씩 포기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에는 칼빈도, 루터도, 웨슬리도 웨슬리도 절대로 옮은 것은 아니라고 중얼거리게 되었다”며 “이단이 아니라면 모두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포용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포용적 변화의 과정을 설명한 김 목사는 “진리와 성결을 유지하기 위해 분리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조그만 나라에 장로교회가 100여 개 이상으로 나뉘어서 대립하고 경쟁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죄악이다”고 지적했다.

분파의 죄는 배교의 죄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말한 김 목사는 “내가 비판하고 떠나온 합동측 교단에 대해서 항상 죄송하고 빚진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내가 비판하던 기장측이나 순복음측에 대해서도 죄송한 마음을 지니면서 지금은 교제와 협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세 단계의 개인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힌 김 목사는 “로잔 이전에는 정칟사회 참여를 비판적으로 보았고, 로잔 이후에는 다소 긍정적으로 보면서 박정희 정부와 전두환 정부를 비판했는데, 9·11테러사건 이후에는 차츰 정치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었다”며 “교회가 진정한 영적 각성을 체험하고 복음적 선교에 매진할 때 연합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목사는 “대부분의 경우 분열과 분파를 조장하는 것은 자기 개인의 입장과 지위와 자리와 명예에 집착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 때문에 생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지금 한국교회는 커지고 높아지고 강해지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염려했다.

그는 화해와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만나서 교류하기를 힘써야 하고 △자기의 신학적 입장을 상대화하고 상대방의 신학적 입장을 포용하도록 힘써야 하며 △비판과 경쟁을 지양하고 다양성 가운데 조화를 이루도록 힘써야 하며 △함께 일하기를 힘써야하며 △비슷한 교단들의 통폐합을 힘쓰고 연합기관들의 통폐합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