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 원장 / 독일내과병원·전인치유침례교회 담임목사

만물이 기지개를 피며 계절의 여왕 봄이 화려한 꽃으로 자태를 드러내는 계절입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상이 새 순을 돋우며 생명 의지를 마음껏 뽐내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은 화려하게 단장되지만 우리 육체는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무리가 올 때가 있습니다. 길었던 밤 시간이 짧아지며 낮이 길어져서 수면은 줄고 활동 시간이 늘게 되며 밤과 낮의 기온차가 많아져 신체가 바깥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므로 피곤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겨울에 비해 활동량이 늘어나는데 대한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중요 하겠습니다. 봄철에 나타나는 피로증후군은 바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신체가 느끼는 무력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머리가 무겁고 사지가 풀리고 졸리는 현상으로 인해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식욕이 떨어지고 심장이 뛰고 얼굴에 열이 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 도 있습니다. 노약자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에 종사하거나 과로가 쌓인 경우에는 더욱 춘곤증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춘곤증은 대개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 자주 나타나고 2-3주가 지나면 신체의 적응력이 회복되면서 춘곤증은 대게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피곤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간 질환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의 초기증상 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봄철에는 호르몬의 균형이 쉽게 깨지기 쉬우므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되도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생체리듬에 적응하기가 좋으나 그렇게 하지 못할 형편이면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면 됩니다. 아침은 거르지 않고 꼭 먹도록 하고 늦은 밤의 야식은 비만을 조장하고 소화불량증을 유발하여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이 발생하고 잠을 설치기가 쉬우므로 야식을 피하도록 합니다.

둘째는 충분한 자연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봄철에 나는 나물인 쑥이나 쑥갓 다래 미나리 씀바귀 보리싹 등을 무쳐 먹거나 비빔밥과 국을 끓여 먹어도 좋습니다. 씨가 들어 있는 통곡물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보리나 율무 콩 현미 등에는 비타민 B와 E가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간과 호르몬 신진대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피곤하거나 졸린다고 커피나 녹차를 많이 마시면 각성성분으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시간이 지나면 더욱 피곤해 질 수 있습니다.

셋째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합니다. 특히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어 근육이 유연성을 가지도록 합니다.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땀을 흘리거나 마라톤과 같이 탈진 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간 땀을 흘리는 정도의 30-40분 정도가 봄철의 체력을 유지하는데 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넷째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영육간의 스트레스를 그날그날 풀어버리고 상쾌한 아침을 맞도록 합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됨은 몇 번 강조하여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대는 네트워크 시대이므로 이웃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홀로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는 시대입니다. 고립된 생활은 공감대에서 제외되어 더욱 큰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가 잘못 되었을 때 정신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되므로 이웃들과 좋은 유대 관계를 가지고 화평한 삶을 살 때 춘곤증을 피할 수 있겠습니다. 매사에 믿음을 가지고 꿈과 소망을 잃지 않고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그리스도를 바라볼 때(히 12:2) 봄철에 나타나는 춘곤증도 넉넉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