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 역시 인격이 있는 존재입니다. 어린 아이 시절부터 자신이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높고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시켜 줘야 합니다."

이화자 소장(아하가족성장연구소)은 3월 2일 열린 '아하체인지 마음치료교실'에서 자존감의 형성은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물려받게 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어린아이의 존재를 기뻐하며 어린아이들은 누구나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지지받고 수용되어야 한다"며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이 세상을 자각하고, 신체적 변화를 깨닫고,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고,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긍정적인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자녀들의 욕구를 적절하게 채워주는 것이다. 문제는 너무 채워주거나 아예 채워주지 않아서 낮고 부정적인 자존감을 형성하게 하는 부모들의 행동이다. 이 소장은 부모들이 의외로 자녀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완벽을 요구하고, 완벽하지 않는 아이들이 좌절감과 수치감으로 자신을 불안하고 자신감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소장이 지적하는 부모들의 자녀 양육방법에는 자녀들을 힘으로 통제하기, 신체적으로 통제하기, 완벽한 부모 역할에 대한 환상 갖기 등이 포함된다. 신체적으로 벌주기, 뒤에서 때릴 때, 아무 물건이나 갖고 때릴 때, 맞을 것을 갖고 오게 해서 때릴 때, 애가 울면 운다고 더 때릴 때, 믿어주지 않을 때 아이들은 수치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신체적 통제와 함께 자녀가 가치가 없고 능력이 부족하고, 바보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자녀들은 낮은 자존감을 향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가치 없다는 말의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틀렸다는 것 말을 하는 것은 결국 부모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지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모든 자녀들은 부모들의 희생자들입니다. 부모들이 좌절하고 화가 나고 실망할 때 그 감정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신들의 행동과 말의 동기를 잘 살펴서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어 버려야 합니다."

상처입고 부모의 힘에 의해 조정되고 통제된 자녀들은 성장한 후에 무력감을 느끼고 이에 따른 수치심과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자녀를 부모가 했던 방식과 똑같이 힘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상처는 물론 낮은 자존감까지 대물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경쟁심이 강하거나 그 반대로 자신이 미숙하고 무엇을 추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상황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반응할 줄 모르고, 열망을 충족시킬 줄도 모를 뿐만 아니라 자기 삶의 우선적인 순서를 정하는 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치료책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부정적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또한 수치심, 두려움, 숨고 싶어 하는 것을 자신을 이해하는 안전지대(심리상담 같은 곳이나 지원 그룹)에서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적 자존감은 상대방도 똑같은 가치가 있다고 믿어야 하며 자기 자신과 만날 때 다른 사람과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비판 없이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상대방 역시 받아주는 주고받음에 익숙해질 때 긍정적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화자 소장은 자녀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이해해 주고 느껴주고 공감해주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부모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옳고 그름을 말하기 전에 자녀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 줄 때 자녀들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