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로를 나누고 있는 한재성 선교사(오른쪽)

카자흐스탄에서 아내를 잃었던 한재성 선교사(카자흐스탄)가, 한국에서 아내를 잃은 카자흐스탄 노동자에게 동병상련의 사랑을 전해 큰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김우현 감독의 '팔복 시리즈' 두 번째로 출간된 <팔복 2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의 대표적 등장인물인 한재성 선교사(38세)가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은 카자흐스탄 고려인3세 노동자를 방문해 하늘의 위로를 전함으로써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 것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선교활동 중 강도에 의해 처참하게 아내 김진희 선교사를 잃고 현재 대전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한재성 선교사는, 지난 8월 31일 자살한 아내의 영정을 들고 괴로워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 이(李)비탈리아 씨(43세)를 만나 김우현 감독을 중심으로 긴급히 모금된 위로금을 전달했다.

돈을 벌기 위해 2002년 한국을 찾은 이 비탈리아 씨 부부는 임금체불과 체류기한 만류로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아내 이(李)니나 씨가 그만 신세를 비관해 자살하고 만 것이다. 카자흐스탄에 두고 온 두 딸과 장인에게는 아직 이 비극을 알리지도 못했다. 한편 한 선교사는 지난해 9월 13일 카자흐스탄에서 집에 침입한 강도들에게 아내 김진희 선교사가 살해당하는 고통을 겼었다. 게다가 한 선교사도 이 씨처럼 어린 두 딸(초등학생)을 두었다. 따라서 이날 만남은 카자흐스탄에서 아내를 잃은 한국인 남편과 카자흐스탄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아내를 잃은 남편끼리 동병상련의 위로를 나눈 셈이 되었다.

최근 <팔복2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펴낸 김우현 감독이 이 비탈리아 씨의 사연을 전해 듣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불과 2,3일 만에 400만원의 성금이 모아졌고 각 단체와 개인의 성금이 답지한 것이다. 이날 만남은 김우현 감독으로부터 이 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 선교사가 "나도 돕고 싶고 만나고 싶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다. 한 선교사는 이날 만남에서 러시아어로 자신의 체험을 전했고, 같이 눈물을 흘리며 이 씨를 위로했다.

9월 5일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는 이 비탈리아 씨는 "한 선교사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위로를 얻었다"며 "한국에서 비록 나쁜 사람도 만났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위로를 나누고 있는 한재성 선교사(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