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8월 10일 서울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에서 광복절 6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북한의 핵개발 중단, 일본의 과거사 반성, 정부의 불법도청 진상규명 등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성명서에서 “광복 60주년의 뜻 깊은 해를 맞아 일제 강점으로부터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 10위권의 국가경제 건설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기총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급격한 변화 속에 한치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기총은 북한의 핵보유와 핵실험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 중단, 일본 정부의 침략 전쟁 미화와 독도영유권 침탈에 대해서는 진실한 반성, 국가기관의 불법도청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분배정책·개발계획의 남발 중단과 성장중심의 정책시행,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동의 없는 파업 중단,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선교적·사회적 책임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8.15 광복 60주년을 맞으며 광복 60주년의 뜻 깊은 해를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일제 강점으로부터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돌이켜보면 지난 60년간 우리민족은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 그리고 군사독재의 폐해 등 현대사의 험난한 굴곡과 혹독한 시련을 겪었음에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 독립국 중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와 세계 10위권의 국가경제 건설을 이루었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급격한 변화 속에 한 치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속에서 한반도 주변의 동북아 냉전질서는 여전히 진통 가운데 있다.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제4차 6자회담은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공전하면서 북·미간의 불신과 인식의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주변국의 반대에도 일본 총리는 주요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여전히 고집하며 진심어린 과거사 반성을 외면한 채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침략전쟁을 미화한 우익 역사교과서 채택 확산과 일본정부에 의한 2005년 방위백서에 독도의 일본 고유영토 표기 그리고 일본군의 해외무력사용을 승인하는 헌법개정초안 발표 등 일련의 소식들은 저들의 과거사 반성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한편 국내적으로도 국민에 대한 국가기관의 범죄인 불법도청 사건과 이를 통해 불거진 정칟경제·언론의 유착 그리고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이기주의에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국가기관이 정치사찰을 목적으로 개인의 사생활 정보까지 무작위로 수집한 것도 충격이지만 그 내용의 공개와 수사방법을 놓고 벌이는 정치적 공방은 이후에 가져올 국론분열과 갈등 그리고 혼란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분배정의와 사회적 평등을 강조하는 참여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이 몰고 온 빈부격차·소득불균형의 확대와 국토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한 개발계획 남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폭등은 저성장과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여건 악화와 더불어 저소득층 서민을 더욱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대체인력 확보가 어려운 항공사 노조의 파업 등에서 드러나듯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국민과 국가를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의 창궐과 이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는 우리 사회 구성원간의 관계와 협력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민족적 시련과 국가적 위기 때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무릎 꿇고 부르짖었던 한국교회는 이 시대가 관용과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사회 구성원간의 소모적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간에 용납과 화합으로 21세기를 선도할 한민족의 화해와 통합의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에 감격스러운 광복 60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국가와 민족 앞에 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차대한 역할을 자각하며 시대적 과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1. 북한당국은 북한동포의 인권탄압 중지와 아울러 남북한 공멸의 핵보유와 핵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탈퇴했던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조속히 복귀하여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약속을 이행하라! 1. 일본정부는 침략전쟁 미화와 독도영유권 침탈 그리고 주변국이 반대하는 총리의 전범 참배를 즉각 중단하여 과거사 반성의 진실성을 증명하라! 1. 정부는 국가기관의 불법도청과 정칟경제·언론 유착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정치권은 이를 당리당략에 악용하지 말라! 1. 정부는 겉도는 분배정책과 개발계획 남발을 중단하고 성장 중심의 경기활성화 대책과 서민을 위한 부동산 정책을 즉각 시행하라! 1. 노사(勞使)는 국민과 국가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파업은 결코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는 집단이기주의일 뿐임을 명심하고 노사정(勞使政)은 반복적인 반목과 갈등을 중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 1. 한국교회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더욱 무릎 꿇고 기도하며 국가와 민족에 대한 선교적·사회적 책임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05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 표 회 장 최성규 목사 공 동 회 장 박종순, 예종탁, 최낙중, 이용규, 엄기호, 정인도, 이강호, 김요셉, 최선재, 김명혁, 정영민, 엄신형, 이 선 목사, 정근모, 고상권 장로 사회위원장 조정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