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희 권사/ 가리봉교회

저는 모태 신앙인으로 오랫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믿어왔습니다. 교회에서 여러 가지 사명을 감당하며 기독교장로회의 서울 남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월요일마다 수유리에서 지도자 과정을 공부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새생명훈련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 교구에서 5명씩 20명이 참석해야 되는데 인원이 부족하다는 전도사님의 말씀과 참석을 권유받고 저는 단순한 성경공부인 줄 알고 분주하고 바쁜 일정 가운데 있었지만 특별히 이루어지는 성경공부모임에 거절할 수 없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워

단지 성경공부만으로 이루어진 과정인 줄 생각했는데 사뭇 다른 가운데 훈련이 진행되었습니다. 실제로 사영리를 들고 길가와 공원, 병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배운 대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어색하고 쑥스러워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1단계 새생명훈련을 통해 배운 것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매우 갈급해 있으며 그들에게 적절히 접근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훈련은 여신도회 연합회 일들과 해마다 성대하게 개최되는 선교음악회 일정과 겹쳐 숨 쉴 시간의 여유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압박감을 느끼며 주어진 훈련과정을 밟아 갔습니다. 2, 3단계 전도훈련이 가을에 또 시작된다는 내용을 알고 이것으로 끝마치려는 생각으로 전도실천 후, 전도 보고 및 모든 사람 앞에 나가 행하는 일들은 의도적으로 회피하며 묵묵히 내 자리만을 지키며 1단계 전도훈련을 마쳤습니다.

9월이 되면서 정말 2단계, TOT 전도훈련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훈련 권유를 받으면서 1단계 훈련 시 암송했던 내용을 다 잊었는데 다시 외우며 훈련에 임할 것을 생각하니 아찔해 뒷걸음쳤습니다. 제게 당면한 환경과 여건,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것을 생각하며 밀려오는 마음의 갈등의 풍랑 속에 빠져 여러 간사님들의 애를 태웠습니다.

‘내 평생 살아온 길 하나님께서 지키시며 내 생명 연장해 주셨는데 왜 두려워하며 주저하느냐’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내 힘과 내 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성령님께 맡기며 인도를 구했습니다. 결국 다시 동참키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우상의 거리가 부흥의 통로 되길 기도

훈련 첫 주에 전도 목표지역을 발로 땅을 밟으며 기도하는 여호수아 기도회가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훈련생들은 구로동 일대를 밟으며 점술과 술수로 얼룩진 깃발이 뽑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가난과 우상과 음란으로 가득한 거리, 이 산지를 우리에게 주옵소서라며 뜨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심었습니다. 신실한 약속을 믿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성한 열매를 주실 것에 대해 기대가 되었습니다. 가정마다 거리마다 복음의 물결로 넘치는 민족적인 구원의 역사가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일하며 배우는 우리를 통해 지역마다 부흥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시작되는 2단계, TOT 단계 훈련에 동참하며 잊었던 4영리 암송복습으로부터 한 주 한 주 넘어 갈 때마다 어김없이 주어지는 과제를 접하며 앉으나 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읽고 외우고 했습니다. 어떤 때는 계속 입술을 달싹거리며 외우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면 저 여자 혹시 정신이상자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으로 쳐다볼 것 같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외웠습니다. 이처럼 암송해야 할 많은 과제들도 내 자신이 깜짝 놀랄 정도의 암기능력을 보이며 보다 앞서가며 훈련에 임했습니다.

전도실천시간의 일입니다. 저의 순은 천주교성당좌측을 목표지역으로 매번 나가서 축호 전도를 했습니다. 그 근방공원은 늘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어 전도하기 좋은 장소가 있었습니다. 그 날도 공원에 나가 어느 한 분에게 사영리를 전했는데 그분이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분이 눈에 띄어 그분에게 다가가 사영리를 전했는데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는 50대 초반의 남자 분이었습니다.

사영리를 전하기 위해 복음 제시 문장 중 ‘당신’이라는 표현 대신 이름을 넣기 원하니 성함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그냥 당신이라고 하라며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반쯤 전했을 때 30대 후반쯤 보이는 건장한 남자 분이 나타나 그곳에서 사영리를 전하는 우리 훈련생들에게 무섭게 행패를 부렸습니다. 신앙은 자유인데 당신들이 왜 여기 와서 이런 일을 하느냐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걷어찰 것 같기도 하고 후려갈기며 달려들 듯이 험상궂은 분위기 속에 저는 겁도 나고 불안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웃으며 대처했습니다. 다행히 좀 전에 사영리를 전해들은 분이 저를 도와주어 방패막이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한참 후 잠잠해져 돌아보니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 피신하기도 하며 자리를 이동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하다 만 50대 남자 분에게 다가가 계속 남은 부분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주소, 이름, 전화번호까지 다 알려주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기도문까지 따라했습니다. 결국 예수님을 영접하고 주일에 저희 교회까지 나와 등록했습니다.

저는 이번 훈련기간에 4명을 육성하게 되었습니다. 한 명은 작은 아들의 10여 년 단짝 친구였습니다. 그리스도를 전하지 못했는데 얼마 전 4영리를 전해 11월 9일 새가족 초청주일에 우리 교회에 등록시키고 지금 양육까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가족으로 등록한 몇 분을 양육을 맡아 양육교재를 공부하는 가운데 믿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가씨가 예비부부로 교회에 등록해 양육을 하게 되었는데 참 신실하게 예쁘게 신앙이 성숙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기쁘고 흐뭇합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때 교회 다녔으나 4영리를 통해 교회로 인도 받은 청년 한 사람도 양육을 마치고 청년예배인 4부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며 청년들과 교제하며 신앙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강화도 '거지순례' 잊을 수 없어

또한 말만 듣던 거지순례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2000여 년 전 유대 땅에서 제자들을 선택해 가르치시며 본을 보이시며 제자들에게 복음을 위임하시며 행하게 하셨던 그 길을 따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 번도 밟아 본 적이 없던 강화도에 행선지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사영리를 들고 사람들에게 전할 때 각양의 반응을 보였고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 강화터미널 근처 상가 쪽으로 가서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길가에 장사하시는 60대가 되는 아주머니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교회에 등록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바쁜 상황 가운데도 열심히 듣고 기도문을 따라하여 영접하신 후 정말 고맙다고 하시며 앞으로 신앙생활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70대가 넘으신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말문을 열어가던 중 집안에는 귀신들을 모시고 있으니 교회에 나가 예수 믿고 싶지만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심혈을 기울여 간절한 마음으로 사영리를 전했습니다. 기도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케 하려했으나 이 부분에 와서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을 들은즉 지금 다리가 너무 아파 걸을 수 없어 교회 다닐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환경과 형편이 너무 열악해 어찌할 바를 몰라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다 할머니를 끝까지 설득해 드디어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문을 따라했습니다. 영접케 한 후 성령님께 할머니의 모든 삶과 지병을 맡기며 기도해 드린 후 그곳을 떠나왔습니다. 성공적인 전도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그리스도만을 전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임을 다시금 고백했습니다.

염려로 시작되었던 많은 사명들도 지장 없이 감당할 수 있었으며 끊임없이 접하는 경건한 지도력의 훈련과 생명부지의 영혼들을 향해 한 사람이라도 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구원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전하고 또 전하며 한 번의 결석도 없이 수료할 수 있는 체력의 은혜도 주셨습니다.

훈련 잘 마치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훈련을 마치면서 여러 가지 일들로 당분간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지만 여건이 되는 대로 새가족 양육위원으로 새가족을 양육할 계획입니다. 또한 구역속에서 구역원들을 섬기며 구역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교회 내에서 내년부터는 NLTC 훈련을 자체적으로 하게 되는데 주어지는 여건대로 뒤에서 돕는 협동간사로 섬기려고 합니다.

우리의 배움이 지식으로만 남지 않도록 삶의 여정 속에 폭넓게 펼쳐가길 기대합니다. 또한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이웃이 변화되어 갈 수 있도록 성령과 믿음과 지혜로 충만하길 바라고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과 주신 깨달음을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이 훈련을 본 교회에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담임목사님과 교회 관련된 분들, 새생명훈련원의 모든 간사님들, 말없이 수고해주신 식당봉사하신 분들에게 그리고 훈련에 참여해 열심히 수고하신 훈련생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고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