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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옷만 잡아도 하나님의 역사”
초락도 기도원 황당한 행태 추가 확인
2004년 09월 22일 (수)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 홍 원장이 집회 도중 자신의 상의를 벗어 던지려고 하자 신도들이 받으려 하고 있다
 
집회 도중 성령의 능력을 받으라며 성경책을 집어 던지고 물을 먹이는 등 초락도금식기도원(원장 홍준표 목사)의 희한한 집회 행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본지 제 92호 보도), 이 기도원측이 판매하고 있는 CD의 후반부에서도 놀랄 만한 장면들이 추가로 확인됐다.

 

2003년 1월 27일에 열린 제 12회 전국목회자부부능력대성회 집회 현장을 담은 이 CD에는 ‘특별한 능력’을 발하듯 손수건을 꺼내 신도들의 얼굴에 덮어서 뒤로 넘어가게 하고, 자신의 옷자락을 신도들에게 만지게 하거나 상의를 집어 던져 신도들을 쓰러뜨리는 장면 등 예수님과 사도 바울을 흉내내는 듯한 홍준표 원장의 행태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CD에서 홍 원장이 집회를 진행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도 바울의 앞치마를 사용하신 하나님, 이 시간에 역사하여 주옵소서.” 그는 간단한 기도를 끝내고 “내 옷을 잡아봐!”라며 신도에게 옷자락을 내밀었다. 한 신도가 그 옷자락을 잡자마자 웃으며 뒤로 넘어갔다. 홍 원장은 이에 대해 “예수님 옷에 손만 대도 병이 나았듯이 옷만 잡아도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한 신도의 얼굴에 덮어줬다. 손수건을 쓴 신도도 발작하듯 뒤로 넘어가며 몸을 둥글게 말고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사람들은 ‘할렐루야!’를 연발했다.
집회를 인도하던 홍 원장이 갑자기 자신의 상의를 벗었다. 신도들 사이에 요동이 일어났다. 너도나도 그 옷을 받으려고 하는 분위기였다. 마치 그 옷에 특별한 능력이라도 담겨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듯했다. 그 신도들을 향해 홍 원장이 자신의 상의를 힘껏 던졌다. 그것을 목사들과 사모들이 받고 4, 5명이 한꺼번에 쓰러졌다. 다시 상의를 집어 들고 우측을 향해 힘껏 던지자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이밖에 CD에는 신도들을 세워놓고 홍 원장이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신도들이 뒤로 넘어지는 장면도 나왔다. 이 중에는 유도의 후방낙법을 하듯 심하게 뒤로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홍 원장은 이런 사역에 대해 ‘성령의 역사’라고 확언했다.
“19년 동안 많은 역사와 표적이 있었다. 말씀을 선포하는 대로 역사가 일어났는데 귀신이 떠나고 기름 붓는 사역이 일어나고, 성령의 새 술에 취해서 쓰러지는 역사도 일어나고, 깊이 잠드는 역사, 서서 굳는 역사, 여러 현상이 있었다. 손수건만 얹어도, 내가 지나가도 쓰러지고 넘어지는 역사, 사도행전에 사도바울이 손수건만 얹어도 병자가 낫고 악귀가 물러갔는데 그런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증거하는 현장이다.”

이곳을 찾는 목회자들과 사모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부천에서 목회를 한다는 A 목사는 집회도중 기자에게 “1백명의 신도를 놓고 목회하는데 더 강한 영력을 공급받고 싶어 이곳에 다닌다”며 “인간의 생각으로 판단하지 말고 이곳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만 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찬양에 맞춰 춤도 추고 물도 마셔보고, 집회 장소를 빙빙 돌면 새로운 은혜를 체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충북 충주에서 사역하는 B사모는 “손수건을 받는 순간 ‘억’하고 넘어지면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며 “그날 밤은 그 불이 너무 뜨거워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참으로 감당하기 힘든 성령의 불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행태들에 대해 비판적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배본철 교수(성결대 신학전문대학원장)는 “원래 성경에 나타난 불의 개념은 정결과 능력의 상짹이라며 “정결이란 영혼의 정결을, 능력이란 사역의 능력으로서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필요한 성령의 능력으로 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불의 진정한 개념과 비교했을 때 소위 불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외적 체험은 진정한 성령의 불과 별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전호진 목사(전 아세아연합신학대학 선교학 교수)는 “기독교는 신앙의 신비와 영적 생명과 특수한 상황에서의 이적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적을 통하여 믿는, 즉 종교 현상에 너무 의존하는 신자들은 참 영생의 도를 소화하지 못하고 말았다는 것이 성경의 증언이다”라고 말했다.

극단적 신비주의 집회가 횡행하고 있는 이때, 성도들의 신앙상 혼란을 막고 한국 기독교의 질적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교계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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