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만 의지하며 목회자의 정도를 걸어가자는 것이 이제껏 지켜온 초심의 목회 철학입니다. 그것은 기도하는 목회, 제자훈련의 목회,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목회, 선교하는 목회 등으로 구체화되어 왔습니다.”

김상수 목사(65)의 ‘정도를 걷는’ 목회 철학은 안양일심교회 부임초기 40여 명이었던 성도를 만 23년 만에 2천여 명(출석 성도)으로 성장시킨 핵심 원동력이었다.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목회의 어려움을 알았기 때문에 목회자가 되지 않겠다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30대 중반 하나님을 깊이 있게 만나고 목사가 되었지요. 늦깎이 목사가 되었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저를 만든 것입니다.”

김 목사는 사택도 없이 어려웠던 부임 초기 때를 떠올렸다. 오직 기도를 통해서 위로와 힘을 공급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찾을 것”이라며, “금식과 기도로 매진했다”고 회상했다. 그 기도의 힘이 오늘 안양일심교회를 기도하는 교회로 성장시켜온 것이다. ‘24시간 기도실’에 기도의 불이 끊이지 않으며, 어머니 성도들이 기도 모임(화, 목, 토)으로 신앙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는 제자훈련을 목회의 또 하나의 큰 축으로 삼았다. 특히, 그는 ‘내 몸에 맞는 훈련’에 힘을 기울였다.

“예수님을 왜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 교육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는 교인들 스스로 믿음의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안양일심교회에 성도로 등록을 하게 되면 약 3년간 제자훈련을 받게 된다. 새신자반(8주)을 시작으로 초급반(6개월)과 중급반(1년) 그리고 고급반(1년) 과정을 마치게 된다. 성경공부 교재는 김 목사가 직접 만들었다. 안양일심교회 성도들의 몸에 맞는 훈련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도 그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이후 사역자반에서 더욱 깊이 있는 훈련을 거쳐 교회 직분을 맡게 된다.

“저희 지역은 젊은 부부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공부 시간에는 따로 아이들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요. 그래서 주부들은 매주 수요일 11시에 집중해서 성경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남자 성도를 위한 시간은 매주 목요일 아침 6시다. 성경공부 후 교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할 수 있게끔 배려한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성도들이 이 훈련에 참석을 한다. 또한 한 번 훈련에 참석한 성도들은 대체로 꾸준히 과정을 밟는다. 성경공부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위해 성도들이 교회 근처로 이사를 오기도 한다. 그래서 주일 저녁 예배(7시 30분) 출석 수도 4백여 명에 이를 정도다.  “다들 아는 것처럼 요즘 경기가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교회 재정은 오히려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성도들이 믿음에 든든히 서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김 목사는 ‘선교는 곧 우리의 축복’이라고 외친다. 이는 선교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7명의 해외 선교사를 교회 단독으로 파송했다. 또한 국내 40여 명, 국외 40여 명의 협력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선교를 위해 교회 재정의 약 30%를 할애하고 있다. 이것은 교인들의 성장된 믿음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선교 정책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사역자 중심에서 학교, 병원, 고아원 등 사역 그 자체 중심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계속적으로 선교에 매진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김상수 목사는 ‘설교는 쉬워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계속해서 현실 생활과 연관되어야 하며, 성경본문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쉬운 설교’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물론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초기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먼저 말씀을 내 자신이 깊이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설교가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 한 가지를 언급했다. ‘정직’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 목회자가 정직해야 신뢰가 생기고 그래야 설교가 들린다는 것이다.

“성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고맙습니다’는 말밖에 할 게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주는 성도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기도, 전도, 선교에 매진합시다. 이웃에 본이 되어 칭찬 듣는 성도가 됩시다.”

인터뷰 / 김상수 목사 -------------------------------------

“성도 가정 믿음으로 회복될 때 기쁨”

▲ 김상수 목사 / 안양일심교회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꿈을 하나님께서 영혼을 구하고 치료하는 의사로 저에게 응답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각 가정이 믿음으로 살아나고 회복될 때마다 가장 큰 기쁨을 얻습니다.”

김상수 목사는 힘들었던 때도 되새겨보았다. 그리곤 그 때를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어가듯 하나님께서 자신을 만들어온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힘든 일들을 통해서 기도하는 것과 기다리는 법을 크게 배웠다고 한다.

김 목사는 목회를 ‘농사’로 표현하기도 했다. 풍작이 들기 위해서는 날씨와 농부의 수고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최선의 노력’을 곁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김 목사의 목회 농사를 꾸준히 지켜보며 묵묵히 도운 이가 있다. 바로 신승희 사모와 두 자녀 은혜, 은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