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질로 잡혔던 한 청년의 죽음이 있었다. “나는 살고 싶다.” 그의 절규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절규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구나 다 죽어야 한다. 그 청년과는 다른 모습이라도 비참하기는 다 마찬가지이다. 신자도 예외가 아니다.

죽음은 시험처럼
누구나 죽음은 급하게 맞는다. 나이 많다고 충분히 살았나? 지난날은 한 순간처럼 짧다. 97세 된 노파가 어린 시절을 엊그제처럼 기억한다. 부모도 남편도 모습이 생생하다. 죽음을 물어보았더니 두렵다고 한다.

죽은 청년은 할 일이 많았다. 선교에 대한 열정도 있었다. 대학을 세 번이나 졸업했다. 그 어려운 영어와 아랍어를 공부해 멋지게 일하려고 했다. 그러나 죽음은 비껴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준비가 안 되었다.

세상적으로 본다면 그는 정말 재수가 없었다. 그리고 너무도 젊고 실력이 아까웠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깊이 했다면 영웅으로 죽을 수 있었다. 현대판 순교자가 될 수 있었다. 국민 전체의 가슴에 자랑을 심어줄 수 있었다.

극악한 이교도 광신자에게 죽는 것이 개죽음인가? 세상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러나 그것도 숭고한 죽음으로 만들 수 있다. 살아서야 회교도 몇이나 전도할까? 하지만 잘 죽으면 신자는 물론 불신자들까지 움직인다.
만약 이렇게 말했더라면 어떠했을까? “내가 죽어야 한다면 그것이 이라크 평화의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 나는 이라크인들을 사랑해 여기에 왔다. 내 뒤에 서 있는 이 사람들도 나는 사랑한다. 주 예수여 이라크인들을 구원해 주소서.”

삶은 죽음을 위한 연습
말은 쉽지만 사실 그러한 입장이 되면 그리 잘 되지 않으리라. 정신이 혼란해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도둑을 만나도 겁에 질려 말을 못하는 게 보통 사람이다. 그런데 어찌 그리 준비된 순교자처럼 행동할 수 있으랴.
그러기에 죽음도 연습을 해야 한다. 군인들이 죽도록 훈련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살기 위해서다.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정신이 없다.

훈련된 사람만 살아남는다.  신자라면 신자 노릇을 연습해야 한다. 특별히 죽음은 준비가 필요하다.
젊고 실력 있는 사람이 죽으면 아까운가? 죽음은 다 아깝다. 하지만 고귀한 죽음은 아까움을 축복으로 바꾸어준다. 잘 죽는 죽음은 짧은 삶도 귀하게 만든다. 죽음만 극복하면 멋지게 살 수 있다. 영원한 삶도 확실하게 얻는다.

바울은 늘 죽음을 연습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예수의 복음을 위해 자기 성질을 향해 원수를 향해 병과 가난과 멸시와 두려움을 향해 죽었다. 그리고 죽음과 여러 역경 앞에서 할 일을 훈련했다. 그래서 그 엄청난 일을 행할 수 있었다.

매일 죽기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부활의 신앙이다.
부활은 아름다운 죽음을 통해서만 온다. 예수께서 죽음을 거부하고 살려 달라 애원했다면 아무 열매도 없었으리라.

복음을 전하며 자기 몸을 제물로 드렸기에 부활이 세상에 오고 우리에게도 주어지게 되었다. 희생 없이 신자의 삶은 없다.
죽음은 절대 혼자 당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그렇게 못해도 하늘의 허다한 존재가 본다. 하나님이 보신다. 죽음처럼 장엄하고 영광스러운 시간도 없다. 일찍 아깝게 죽는 것 두려워 말자. 긴 삶보다 잘 산 삶이 영원에 유익이 된다.

그러기 위해 매일 작은 죽음을 연습해야 한다. 삶에서 주어지는 고통의 순간은 모두 죽음의 연습을 할 기회다. 나를 죽여 사람들을 살려주기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를 늘 사모하며 연구해야 한다.
매일 부딪히는 갈등과 원망스러운 일 속에서 말해 보자.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나님 복 받기 바랍니다.” “예수를 믿으세요. 영원한 생명과 세상을 이길 힘을 얻습니다.” 그렇게 훈련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스데반처럼 죽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