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만 집사 / 대림악기 교회음향담당이사 , 상지대·원주대 강사

우리가 보통 음향기기를 얘기할 때, 그 중에 약방의 감초같이 꼭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펙터’라는 효과 기기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효과기기는 인위적이고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산울림같이 반복되는 효과라든가, 아니면 큰 동굴 또는 연주 홀에서 들을 수 있는 울림의 상태를 기계가 제공해주는 환경을 통해, 듣는 사람들에게 실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 그대로 아주 효과적인 음향 기기이다. 이 ‘이펙터’라는 기기 안에 내장된 여러 가지 울림 효과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전문가와 같은 사운드를 창출해 낼 수 있으며 그 결과를 가지고 찬양하는 사람이나 설교자 그리고 듣는 사람 모두에게 아주 편안할 뿐만 아니라, 매끄럽고 유연하며 고급스러운 소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음향기기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기기를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잘 훈련된 테너 가수가, 맑고 공명되며 부드러운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두성과 비음 등 신체를 이용한 발성법을 활용해 감동적이고 은혜스러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이 효과기기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을 이용해 설교자나 가수의 굳고 딱딱해진 소리를 부드럽게 만들어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평가 할 수 있다.

보통 교회나 어떤 특정 장소가 사람들이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의 상태일 경우 일정한 울림이 형성되지만, 예배나 연주회 등에서, 사람들이 꽉 찼을 경우 울림이 전혀 형성되지 않아서 소리의 전달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를 종종 접하게 된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 일종의 방음 역할을 해 울림을 다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이럴 경우 이 이펙터를 활용하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 효과 기기에는 여러 가지 효과음들이 내장되어 있는데, 그 메뉴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산울림과 같이 일정한 소리를 반복시켜주는 ‘에코’ 또는 ‘딜레이’라는 기능과 세종문화회관 같은 대형 연주장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홀’ 그것도 크기에 따라 대, 중, 소형의 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수의 비음효과와 같은 ‘리벌브’라는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보통 교회에서는 ‘리벌브’ 계통의 기능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사용자의 여건을 고려해 ‘리벌브’라는 기능만을 별도로 모아서 만든 제품들도 시중에 나와 있다.

아울러 이 기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믹서라는 또 다른 기기의 환경을 필요로 하며 그래서 이 믹서의 역할과 기능을 꼼꼼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믹서는 여러 가지 기능과 역할 때문에 음향기기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믹서라는 음향기기는 녹음을 유도할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마이크, 효과기기, 악기 등 모든 것이 믹서를 통해 스스로의 소리를 표현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믹서는 마치 사람의 심장부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좋은 믹서를 결정짓는 여건은 무엇일까? 물론 많은 악기나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채널 수가 많은 것도 중요하겠지만 노이즈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우선 되어야 좋은 믹서라 할 수 있겠다. 정적인 상태가 요구되는 설교시간과 기도 시간에 “쐐-----”하는 소리와 지글지글 끓는 듯 한 소리가 계속 이어진다면 은혜가 되지 않는다. 믹서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아날로그 믹서’와 ‘디지털 믹서’로 구분된다. 아날로그 믹서는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노이즈’ 문제가 단점으로 지적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용하는 장소와 역할에 따라서 노이즈가 큰 문제화 되지 않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요즘은 이 ‘노이즈’를 거의 ‘제로’에 가깝도록 해결한 여러 종류의 ‘디지털 믹서’가 나와 있는데 ‘아날로그 믹서’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긴 하지만 노이즈가 없는 장점을 이용해 효과기기, ‘이퀄라이저’, ‘컴프레서’ 등 복합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실질적인 가격과 기능의 효과적인 운용 면에 있어서 따진다면 그리 비싼 가격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아무리 좋아도 사용하는 사람의 조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실용성과 효율성을 따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