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수많은 곳에서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 개인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전쟁, 재난, 범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무너짐의 절망 속에 있다. 그리고 그 절망 속에서 뚜렷한 목적도 없이 자신의 이익이나 정치적 야욕만을 성취하려는 일들도 허다하다.

교회의 생명력, 그리스도인의 생명력, 소위 기독교 신앙의 생명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 개인이나 인류 공동체가 어떤 파산 상태, 무너짐의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며, 믿음과 사랑이며, 소망인 것이다.

우리는 갱신, 개혁을 많이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생명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갱신, 개혁이 될 수 있다. 생명을 살리지 못한다면 특히 죽어가는 생명, 병든 생명, 무너진 생명을 살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코 개혁이나 갱신이 될 수 없다.

오늘 한국교회가 정말 무너진 곳을 보고 있는가?
오늘 한국교회가 정말 이 백성의 아픈 곳을 보고 있는가?
오늘 한국교회가 진정 오직 복음으로 의를 이루는 창의의 혁명을 이루고 있는가? 우리 모두가 깊이깊이 자신을 성찰할 때이다. 그리고 무너진 곳을 일으켜 세우는 일을 보다 더 과감히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땅에 대한 ‘복음적 책임’을 더 깊이 통감하고 실천해야 한다.

‘복음적 책임’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 섭리, 역사에 대한 무한대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사건을 개인화하고 역사화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사건이 확신과 함께 구체화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시작하실 때 읽으셨던 말씀,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눅 4:18~19)의 재현이다.

오늘도 그늘진 곳, 눌린 곳, 팔려가는 곳, 썩은 곳이 너무나 많다. 개인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서 곳곳에 무너진 세계를 본다. 그 속에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한국교회에 기름을 부으셨다. 성령의 임재를 허락하셨다. 그리스도께서 감당하신 사역을 감당케 하므로 오늘에 이르게 하셨다.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그것을 예수님처럼, 예수님의 방법대로 하는 것이 부흥이며 갱신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막연할 수도 있지만 그리스도는 복음의 사건을 통하여 완벽하게 이루시고 또한 우리에게 맡겨 주셨다. 그러기에 언제나 무너진 곳을 세우고 죽은 자를 살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책임인 것이다.

이를 위해 부르짖고 나아갈 때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들으시고, 권면하시고, 보시고 우리의 무너진 곳을 일으켜 세워 주리라 믿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내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불길을 잃지 말 것이며, 주님이 주신 사랑의 소명으로 우리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삼을 것이며,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사명을 새롭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