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끝자락에 위치한 일산그리스도의교회는 허허벌판에서 세워진 셈이다. 고양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교회는 지역의 주택과 함께 지어졌다. 최재봉 목사는 신도시가 시작되는 지역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센터 역할이었다. 교회를 개방하여 지역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방과 후 학생들이 교회를 이용 할 수 있는 것과 함께 주민들의 각종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국은 장로교와 감리교 등의 교세가 우세합니다. 제가 속한 교단은 잘 알려지지 않아 성도들이 쉽게 교회에 등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교회가 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최 목사는 박사 과정에서 <문화사역을 통한 신도시 교회의 성장연구>라는 논문을 썼다. 어쩌면 그의 문화사역은 목회의 첫 걸음이었다.
교단의 벽을 넘어 지역주민을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하기 위해 교회로 등록시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그는 문화사역을 통해 교회가 지역주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것으로 첫 단추를 시작했다.

“지역주민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아내가 52 블럭의 통장이 되었습니다. 통장을 하면서 조사한 주민 중에 19.7%만이 기독교인이었죠. 20%가 채 안 되는 신도시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교회 차량을 운행하기도 하고 유치원의 각종 발표회 같은 것을 예배당에서 치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결혼식이나 지역주민 회의를 교회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열린교회 정책이 교회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지역주민을 섬기는 일환이지 교회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10년 동안 문화사역을 통해 지역을 섬겼다. 그의 목회 첫걸음을 문화라는 코드로 시작했지만 역시 교회는 예배와 말씀과 교육 전도와 영성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교회의 문화사역은 교회와 지역 사회의 매개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지역 주민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의 본질은 말씀의 회복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교회의 5대 목적이 결국 교회가 지향해야 할 사역들이지요.”

그는 교회가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예배의 역동성과 함께 말씀이 능력 있게 전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문화 사역을 통해 지역을 봉사하고 섬겼다면 이제 또 다른 측면의 교회 5대 사역을 향한 비전을 세우는 것이다.

일산그리스도의교회는 예배와 함께 교육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여타 다른 교회처럼 제자훈련과 성경공부, 새 가족 교육 같은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지역 전도를 위해 훈련받은 성도들이 팀을 이루어 주중에 공원과 지하철 등지에 꾸준하게 전도 사역을 하고 있고 있다.

“이미 성도들의 신앙성장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나와있습니다. 문제는 교회가 이런 프로그램을 본질적인 고민 없이 교회의 성장 중심으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고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쪽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실시해야 합니다.”

최 목사는 ‘아버지 학교’나 성도들의 영성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개설되지 않은 좋은 영성 훈련에 교인들을 참여시키고 최 목사 역시 참여하여 자신의 영성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일산그리스도의교회가 집중하는 것 중에 하나가 선교이다. 특별히 중국 한족을 위한 신학교 운영을 8개 교회와 연합하여 지원하고 있다. 최 목사는 중국교회를 위한 신학교 사역이 하나님이 중국을 통한 세계복음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한족의 지도자들은 신학교육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들을 훈련시켜 중국교회의 지도자로 서 있게 하고 또 이들을 통해 서진(西進)하는 복음이 중동의 이슬람 지역과 동남아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거기에 한국교회가 쓰임을 받는 것입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중국교회를 돕는 사역은 선교차원을 넘어 국가의 미래적 차원에서도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복음화가 중국 사회를 변화시키기 때문이고 도움을 받은 중국교회가 한국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 국가적으로도 도움일 될 것이기 때문이다.일산그리스도의교회는 국제화시대에 걸 맞는 곳에 위치해 있다. 교회 앞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코엑스 종합전시장이 완공단계에 있고 또한 차이나타운이 세워진다. 자유로 인근에 위치한 교회는 통일 이후 지정학적으로도 세계복음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최 목사는 기대하고 있다.

“문화사역을 출발한 목회 사역이 이제 제 2차 도약을 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문화사역으로 목회가 이제는 목회 본질에 보다 충실한 예배와 교육, 그리고 성도들의 영성에 초점을 맞춰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