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만 집사 / 대림악기 교회음향담당이사 , 상지대·원주대 강사

보수적인 교회에서 강대상 앞에 악기를 놓는 것은 쉽지 않다. 기껏해야 피아노이고 나머지는 장로님들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하지만 혈기 왕성한 교회 청년들은 교회음악을 위해 각종 악기를 예배당 앞에 놓기를 원한다. 결국 교회 장로님들과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특히 드럼의 경우 장로님들이 경건치 못하다고 질색해 여러 악기 중에 교회에서 구입을 허락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악기이다. 정말 드럼은 교회 음악에 꼭 필요할까?

일반 그룹사운드와  교회 찬양 팀을 망라하여 연주를 위해 구성된 악기 중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그리고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악기는 무엇일까?  낙원 악기 상가를 찾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연 으뜸은 ‘드럼’이었다.

번쩍이는 금속성 광채와 현란한 색깔의 드럼에 둘러 싸여 있는 ‘드럼 연주자’(Drummer), 그 기분은 어떨까? 
“드럼 의자에 앉아 스틱만 들고 앉아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황홀해집니다.”
“드럼을 두드리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어버려요.”

청소년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단순한 것 같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드럼 특유의 그 어떤 매력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해방구 같은 것이 드럼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드럼을 연주하는 것을 금기시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드럼은 교회음악, 특히 찬양팀의 연주에는 필수목록으로 자리 매김 한 지가 오래 되었다. 좀 아쉬운 것은 드럼 연주자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에서 얻어지는, 악기로서의 세련된 드럼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것이 나이 드신 분들의 소망하는 일인만큼 드럼 연주자의 부단한 노력, 가능한 한 교회 분위기에 맞는 복장, 연주태도, 그리고 곡에 따른 연주 방법의 다양성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   한다.

드럼의 세팅 방법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큰 북, 스내어(Snare)라 불리는 작은 북, 및 톰톰(TomTom) 세 개 등 총 다섯 개로 세팅하는 방법이 표준화되어 있지만, 연주자의 취향에 따라 일곱 개 또는 아홉 개 조로 세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드럼에 좋은 제품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인가?
드럼통의 재질은 보통 단풍나무와 자작나무를 사용한다. 전자는 부드럽고 예쁜 소리를, 후자는 묵직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소리를 내는데, 비교를 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드럼을 대충 보면 그게 그것인 것 같지만, 좋은 ‘드럼’은 통을 구성하는 나무의 재질이 보통 여덟 개의 원통형의 나무피로 구성되는 반면, 싼 것은 다섯 개 정도로 구성되어 소리의 울림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리고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대만제와 오리지널 제품과의 차이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대만제라도 제품의 질, 특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좋은 나무재질을 이용한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되며, 반대로 오리지널 제품일지라도 재질의 정도에 따라 낮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즉 대만제와 오리지널에 관해 크게 마음 쓰실 필요는 없다. 다만 소비자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한 제품들, 예를 들면 스탠드가 망가졌을 경우 예전 같으면 통째로 부속을 구입했어야 하는데, 요즘은 망가진 부분만 교체할 수 있도록 해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한 제품들이 나와 있어 ‘드럼’을 구입하실 때 참고로 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