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웅 목사(덕수교회)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진리를 배우고 확신한 일에 뿌리를 내리고 살도록 당부하면서 또한 경건에 이르도록 연습하라는 교훈도 하였습니다.
사람이 진리를 배우고 깨닫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깨달은 진리를 실천함으로 진리가 삶 속에서 결실로 나타날 때 훌륭한 교육이 됩니다. 경건이라는 말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 선행으로 나타나는 삶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경건의 훈련을 가르치면서 구체적으로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모범이 되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가르칩니다. 값없이 주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진리는 복음 중에 복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싸구려 복음으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부르셔서 3년간 훈련을 시키실 때 십자가를 지는 법을 배우고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제자들이 천국복음을 배워서 지식을 쌓게 되었으나 그 지식이 그들을 굳건하게 붙들어주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던 것은 경건의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교회에 처음 출석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어오는 단어가 ‘사랑’입니다. 그런데 ‘사랑’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해답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랑을 싫어하는 사람도 없고, 마땅히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말을 수용하여 지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그 지식이 경건으로 나타나서 금생과 내세에 유익한 최고의 덕목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맹렬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의 수준에서 파악할 수 있는 지식과 장성한 이후에 형성되는 지적인 수준이 다릅니다.
또한 어린아이들의 경건의 능력과 장성한 사람의 경건의 능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신앙이 일평생 성장해야만 하는 것과 같이 경건의 능력도 주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야만 합니다. 부단한 훈련을 통해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높이, 길이, 깊이, 넓이가 신장되고 확대되어 감으로 경건의 능력이 강화됩니다. 소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하는 것이 곧 나를 대접하는 것과 같다는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생각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은 많지 않습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납니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것은 선을 행하는 연습을 철저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섬김과 나눔의 훈련을 지속적으로 반복함으로 사랑의 실천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해야만 합니다.
여름철은 경건훈련에 큰 도움이 되는 계절입니다. 기도훈련, 말씀묵상훈련, 섬김과 나눔의 훈련, 노동훈련 등 삶의 모든 영역에 끊임없는 훈련이 있어야만 경건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딤전4:7).

(이 글은 교육목회실천협의회(edumin.org) 7월 호 웹진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