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지금 섬기고 있는 중부명성교회를 개척할 때 하나님께서 참 좋은 분들을 여러 분 보내주셨다. 교회 개척은 1994년도 4월부터 시작되었는데, 준비된 재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내가 살고 있었던 아파트에서 시작했다. 필자는 48세로 중년을 맞이했고, 교회는 시내 버스 정류장에서 먼 거리에 있었던 아파트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을 뒤집어 놓으셨다. 그 어려운 때 젊은 두 내외분이 우리 모임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그분들이 우리 교회를 부흥시킨 분 중 한 분이신 지금의 권 장로님이었다. 그때는 초등학교 학생 아들이 하나 있는 30대 젊은 집사님이었다. 권 집사님은 젊었지만 인격이 훌륭하고 신앙이 건실하셨다. 우리 각종 모임에 성실하게 참여하였고 봉사도 잘 하시고 전도도 열심히 하셨다. 두 내외분 얼굴은 항상 밝았고 말씀은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개척교회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그분들이 분위기를 늘 밝게 만들었다.

그분만 있으면 모든 힘든 회의도 쉽게 결론이 나온다. 자연히 권 집사님은 개척 맴버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곧 교회의 중진으로 지목되었고, 맡은 분야 모든 일을 완벽하게 소화하셨다.
개척 2년째 교회당을 짓게 되었다. 개척 준비 기도회를 하는 중 서울 명성교회를 통해 교회당 부지 800평이 생기게 되었다. 30여 명 모임이 되는 때에 교회당 부지가 생기게 되니 교인들이 큰 힘을 얻었고 교인 수도 70여 명으로 부흥되었다.

그 사이 기도회와 각종 모임이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하게 되었고, 서남교회 선교관을 얻어 시행하였다. 산속 한적한 곳이지만 예배당 분위기가 나는 것만으로도 대 만족이었었다.
이때 우리는 교회당 건축을 이미 건축업을 하시는 권 집사님께 맡기기를 원했다. 무엇으로 보든지 적임자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은 끝까지 사양하셨다. 이유는 내가 우리교회당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짓고도 싶지만 교회당을 짓고 나면 건축 속성상 어떤 면으로든 하자가 발생할 것인데, 그때 내가 성도들의 불평의 소리를 듣고 어떻게 교회를 편안히 다닐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돈을 벌고 명예를 얻기보다 이 교회를 영원히 다니고 싶어서 안 한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감동스런 이야기였는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 곧바로 타 교회 성도인 건축업자를 모셔서 건축을 시작했다. 권 집사님은 건축공사의 감독으로 1년간 수고했다. 그야말로 교회에서 수고비 한 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수고비를 받은 사람보다 훨씬 더 성실하게 하셨다. 지금은 최연소 장로로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