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제 칠일에 쉬셨으므로 사람도 쉬라고 하셨다. 이는 제한된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는 끊임없는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실제적인 복음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고용수) 현요한 교수(조직신학)가 문화선교연구원이 발간하는 문화매거진 <오늘>(7, 8월호)에 기고한 ‘내가 쉬니 너희도 쉬어라’라는 글을 통해 “이 말씀이 어찌 보면 매우 강압적인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는 강압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즐거움과 안식을 사람들과 함께 누리며 즐거워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초청”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 교수는 현대인들은 ‘욕심’과 ‘불신’으로 인해 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식일을 마련해 주어도 사람들은 쉬려고 하지 않는다. 안식일에 일하면 소득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욕심이 우리를 붙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양식을 구하고, 그것을 창고에 쌓고, 그것을 소유로 여기고, 그 소유가 많으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교수는 마치 광야에서 매일 만나가 내릴 것임을 믿지 못한 이스라엘인들처럼 하나님의 돌보심을 믿지 못한다면 안식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하는 것들은 우리로 하여금 걱정하고 근심하게 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다. 그런 염려에서 벗어나 안식하는 길은 걱정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 머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것이다.”

특히 현 교수는 현대인들이 참된 안식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들 중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사람들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안식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평화로움,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의 평화로움에 달려 있다. 주님은 주님과 나 사이의 평화가 다른 사람들과 나 사이의 평화와 불가분리임을 보여주셨다. 때문에 주님은 하나님께 예배하러 왔을 때에도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예물을 드리라고 하신 것이다.”

결국 현 교수는 참된 안식을 위해서는 사람들 상호간의 관계에 평화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음속에 용서의 마음이, 용서의 기도가 없다면 오히려 자신이 고통스러워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 서로 간에 평화가 없으면 마음에 안식이 없다. 하나님과 사람들과의 관계가 평화롭지 못한데, 스스로 마음이 편하다고 노래 부른다면 그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 용서는 마음에 치유를 가져오고 안식을 가져온다. 화목을 추구하는 마음의 용서와 평화와 안식이 구체적인 평화와 안식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