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사모 / 평촌이레교회

사람이 점점 더 살기 좋아지는 것이 축복인 줄 알았는데 성경 말씀대로 가난이 축복이라는 말씀은 오늘 이 시대에 점점 더 실감이 난다. 없을 때에는 서로의 아픔을 알기에 서로 나눌 수도 있었건만, 이젠 상대적인 부가 지금 있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게 한다.

지난 시절 우리 부모님 때에는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주린 배를 끈으로 다시 옭아매면서도 자식 공부시키는 것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는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건만, 이젠 부모도 자식을 위해 희생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나님이 여성에게 주신 진정 아름다움은 ‘모성애’라고 한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지만, 그러나 이 시대에는 하나님이 주신 참으로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모성애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조선시대 이후 유교사상으로 키워진 우리 민족은 임금에게는 ‘충’, 부모에게는 ‘효’ 사람 간에는 ‘예’로 다스렸다. 그러나 여자는 ‘삼종지도’로 결혼 전에는 아버지께,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남편 사후엔 아들에게 자신의 몸과 인생을 맡겨야 했다. 자신의 자아정체감을 갖는다는 것은 도저히 생각해 볼 수 없이 그저 그 삶에 길들여지는 생활을 살아야 했다. 이러한 생각은 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급기야는 ‘여자에겐 영혼도 없다’는 인식으로 여자와 아이는 숫자에 치지도 않았던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젠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 여성상위를 부르짖으며, 경제권을 소유한 여성들로 인해 가정은 너무나 쉽게 깨어지고, 자녀를 감당하겠다는 부성애나 모성애보다 서로에게 아이를 떠넘기려는 갈등으로 부부간에 다툼이 있다고 한다.

이 모든 일은 근원에는 우리의 삶이 하나님 말씀에 근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 여자와 한 몸을 이루라’고 말씀하신다. 진정 부부가 연합되지 않는 가정엔 반드시 자녀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가족치료학에서는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목회자의 가정에도 역시 부부의 문제는 발생한다.

인터넷 상 사모들의 모임(호산나 ‘목아’)에서도 자신들의 이름을 밝힐 수 없어 ‘익명 게시판’에 호소하는 글의 많은 부분이 남편에 관한 글이다.
아무리 시대가 급변해도 ‘사모’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며, 말씀대로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모들의 모습에는 시댁으로부터의 간섭으로 목회에 많은 어려움을 주는 경우, 목회자인 남편이 게임이나 컴퓨터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 때론 남편의 구타로 인해 자존감을 잃어버리고 그저 벗어날 수 있는 길만 찾고 있는 경우, 사모인 아내를 무시하고 여성교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경우, 교인들 앞에서 사모를 꾸짖고 무시하는 경우 등….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감당하기 위해 눈물로 보내는 사모님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삶에 근본이 되는 가정은 부부와 자녀들 간의 관계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세상에 유일한 내편인 남편과 한 몸을 이루어야 하는데, 남편들은 아내의 편이 되어 주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고 힘에 부치는 사모의 역할은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함으로 더욱 더 슬프고 지쳐 교회 안에서도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소외당한다.

이 지면을 통해 목회자이신 남편들에게 간절히 호소하는 것은 이제 아내의 아픔에 눈 돌려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보이지 않은 부분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부’라는 허락하신 ‘한 몸’에게 이젠 관심을 가지고 살펴 주시길 부탁드리는 것이다. 부부가 하나 되어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의 길을  함께 도우며 나아가는 그런 참된 동역자로 받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에젤(돕는 자)’인 아내를 종으로 대할 것인지 아니면 사명의 진정한 동역자로 대할 것인지는 진정 자기 몸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달려있는 것은 아닐까?

이젠 우리 목회자라 할지라도 가정을 지키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목사님 당신의 아내는 당신에게 종인가요? 아니면 사명을 함께하는 진정한 동역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