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정치에 직접 관여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으나 교회가 교인들에게 정치에 무관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옳은 일이 못된다. 그리스도인이 개인적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나, 전반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하고, 구원의 방주에만 몰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옳지 않다고 본다.”

11월 12일 21세기크리스천연구원 제 5차 세미나에서 최정훈 박사는 ‘오늘의 정치 현실과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란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교회와 교인이 해야 할 첫째 과제는 이 사회가 올바른 정치를 펴나가도록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는 “우리가 정당을 조직하고, 정치활동을 함께하자는 것이 아니라,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올바른 사람을 선택하기 위한 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의사표시를 분명히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규정하고 기독교인들이 올바르고 적극적인 현실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언급했다.

최 박사는 또한 현 정부의 비전 제시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건국 후, 특히 전후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먹고 마시는 것’ 곧 경제발전에 정부의 모든 시책이 집중되고 국민 각자의 삶의 지표가 된 데 그 근본 원인이 있었다고 보인다. ‘잘 살아 보세’의 부르짖음에 ‘바르게’란 말이 결여된 데 문제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의 미래지표도 ‘바르게’가 없는 ‘동북아시아 경제중심’의 비전이다.”

최 박사는 사회적 혼탁과 부패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기독교인이 진정으로 회개를 하지 못해서 사회가 이렇게 혼탁해졌음을 절감하고,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일만이 진정한 개혁에 동참하는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교회가 사회를 주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풍조를 뒤따라가는 원인을 △교회가 질보다는 양을 더 숭상하는 세속적 추세를 뒤따르게 됨 △교인들이 아직 기복적 마음가짐을 완전히 불식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함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하는” 주님의 명령을 어기고 높은 자리와 명예를 구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큰 교회라 할지라도 교회 예산의 95%를 교회 내부에서 쓰는 교회는 크다고 말할 수 없으며, 아무리 영세한 교회에서도, 교인들이 십일조를 지키고, 교회가 사회에 십일조를 내어놓는 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박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서적 복의 참 뜻을 인지하지 못하고 교회생활에서 물질적 복을 구하다가 자기들의 기대가 이뤄지지 않을 때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올바른 복에 대한 신앙을 가져야 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