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사회적 변화에도 예배의 날로서 주일의 개념이 약화되거나 다른 날로 대치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장신대 김세광 교수(예배학)는 예장 통합(총회장 김순권 목사) 사회봉사부와 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 주최로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기독교 문화선교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주5일 근무제로 인해 성도들이 주일예배에 불참할 것을 예상해 평일에 또 하나의 예배를 신설하려는 경우, 그 예배를 주일예배로 대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주5일 근무제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교회 문화선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김 교수는 “주일을 포기하면서까지 예배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과연 회중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인갚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평일예배를 만들어 주일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간주하는 배려보다는 주일예배는 수요예배나 금요예배, 주일 저녁예배와는 전혀 다른 예배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주일예배의 귀한 전통적 유산을 회중에게 전해주는 교육적이고 목회적인 자세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주일이라는 시간 속에는 부활, 성령강림, 종말론적인 재림 등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주제와 내용이 담겨 있다고 지적한 뒤 “그렇기 때문에 2천년 교회 역사에서 예배 시간에 대한 수많은 도전이 있었으나 동요하지 않고 고수해 온 것이며, 주일 예배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가장 분명히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인해 평일예배가 신설된다면 주일예배가 아닌 별개의 예배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 교수는 주5일 근무제와 예배를 선교적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다양한 전략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목회현장은 긴급성을 요구하고, 현실적인 요구가 있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주5일 근무제로 인해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저들만의) 예배를 기획하는 것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와 현대음악, 영상 등으로 구성된 예배도 전통적 주일예배와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으나, 예배의 성격이 전통적 주일예배가 아니라, 전도집회라고 해석할 때 모든 것이 잘 이해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지혜롭고 신실한 목회자라면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면하여, 현상을 분석, 정리하고, 가능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며 “그러나 예배적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서, 예배의 날로서의 주일의 중요성 및 의의와 함께 예배의 장소로서의 신앙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품는 지혜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