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은 사모(비전사모센터 상담실장 / 천안대학교 기독교상담학 강사)

“오! 주님, 나는 회의석상에 앉아 한숨을 지었다. 세 번째 의자에 앉아있는 연사 좀 봐, 얼마나 세련되었는지! 왜 나는 오늘 따라 구질구질한 베이지색 옷을 입고 나왔을까? 사람들은 커튼과 비슷한 색 때문에 나를 알아보지도 못할 거야.”

나는 항상 이렇게 비교의식과 싸워야 했다. 하나님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려는 나의 욕망이 나의 마음을 항상 불안하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그것을 모방하려고 했다. 남을 모방하려는 것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지나친 욕망이 문제이다. 그것은 덫이었다. 비교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만약 내가 그들과 꼭 같다면 누가 지금의 내가 되겠는가?”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수년 동안 나는 비교의식의 덫에 빠지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사모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대개 자신을 전임 목회자(혹은 후임)의 사모와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빠져갔다. 이러한 비교의식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에 지지 말고 싸워 이겨야 한다. 비교의식은 속히 탈출해야 하는 덫인 것이다(질 브리스코, ‘just between us’ 발행인).

위의 글은 남편 스튜어트 브리스코와 함께 미국 위스콘신 주에 위치한 엘름브룩 교회에서 사역하여 방송사역과 문서사역을 하고 있는 질 브리스코의 저널을 요약한 것이다.
독서치유 그룹을 인도하면서 많은 사모님들이 자신의 영적성장을 막는 방해물과 끈질긴 싸움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비교의식이었다.

비교란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가 나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란 말을 되뇌며 자신을 치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결국 소에 코뚜레가 걸린 소처럼 다른 사람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되고 끝없는 수치심과 열등감에 시달리게 된다.

상담을 청해온 한 사모님은 길을 걷다가 멀리서 아는 사람이 걸어올 때면 다른 길로 돌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였다. 늘 그런 것은 아니고 특히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보일 때 그런 행동을 보이는데 그 때마다 ‘내가 왜 이러지?’하며 답답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초라해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대화를 나누면서 사모님의 어린 시절 채워지지 않은 욕구에 그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싶었고 많이 배우고 싶었고 많은 관심을 받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에 의해 좌절된 경험이 자존감을 낮추고 수치심을 갖게 하는데 이것이 커서 타인의 눈을 신경 쓰고 의식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비교의식과 열등감은 나로 하여금 내가 가진 것을 보는 대신에 가지지 않은 것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집착은 결국 나와 내 가정 내 교회까지도 망치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다.
사모는 누구인가? 사모는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한 남편의 아내일 뿐이다.

다른 많은 사모들보다, 또는 성도들 보다 내 남편의 아내된 자로서 만족할 때 나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