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총무(대한성서공회)가 작년 최고의 베스트 셀러인 <다빈치 코드>에 대해 “검증할 가치도 없는 전설을 사용해 교인들에게 혼돈을 주는 책”이며 기독교를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 총무는 <기독교사상> 2005년 1월호에 게재한 ‘<다빈치 코드>는 없다’라는 글에서 “검증할 가치도 없는 전설 자료집을 오히려 더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는 신빙성 있는 자료라고 보고 이를 사용해 교인들에게 혼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의 결혼설, 막달라 마리아의 임신설, 예수의 십자가 처형 사건 이후 막달라 마리아가 딸을 낳고, 그 이후 딸과 함께 프랑스로 갔고, 메로빙거 왕조를 만들고… 하는 이야기는 순전히 전설에 근거한 것이고, 사건 발생 후 2000년이 지난 후에 마가렛 스타버드가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The Woman with Alabaster Jar)에서 구체화시킨 상상이다. 그리고 댄 브라운은 이 책에 근거하여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였다고 한 것이다.” 

특히 민 총무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삼고 정치적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당시 로마종교였던 태양숭배의 일종인 미트라교와 기독교를 혼합하여 보편적인 종교인 가톨릭을 만들어 자신이 구세주로 군림하고 신약성서를 다시 써 예수의 인간적인 요소를 지우고 신적인 요소만 남겼다는 <다빈치 코드>의 주장은 기원후 2세기와 3세기에 콘스탄티누스와는 관계없는 이집트 지역의 성경 사본에 의해 반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총무는 예수의 제자들이 성경을 조작하여 막달라 마리아의 추종세력을 무력화시키고 독자적인 종교를 완성하였다는 <다빈치 코드>식 주장에 대해 “콘스탄티누스 대제 이전에 쓰인 파피루스 단편의 내용과 4~5세기의 대자 사본, 0~11세기의 소문자 사본에 내용상 심각한 차이를 나타내는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지난 200년 동안 과학적으로 이루어진 성서의 사본 연구, 본문 연구는 신약성서의 본문 전승이 정확함을 밝혀 준다”고 반박했다. 또한 민 총무는 <다빈치 코드>가 주장하는 것처럼 성경이 왜곡 전승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교회는 신학적 작업을 거쳐 많은 문헌 중에서 진위를 가려 정경을 만들었고, 필사본의 오류를 바로잡으면서 올바른 신약성서를 전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