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규 목사/ 고신총회 유사기독교 상담소장

이단 경계 및 예방 교육 위한 교회 지도자들 노력 필요
이단ㆍ사이비 교육은 전문 기관들이나 상담소의 전유물인가? 그러리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우리들은 때때로 당혹스럽게 되기도 했다. 신학교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계승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면, 그 소중한 유산을 ‘일선’이라고 할 수 있는 ‘개 교회들’에서 지키고 방어해야 한다.

반 틸(Van Til) 교수의 ‘방어적’, ‘공격적’인 변증 방법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개 교회는 이단 사이비들에 대한 ‘공격적인 측면’은 총회 유사기독교 연구위원회나 신학기관들에 맡겨두고라도, 최소한 교회 내에서 ‘방어적인’(defensive) 측면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교회지도자들의 경우, 바쁜 목회로 인하여 불가능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이단에 대하여 생각하지도 않다가 일단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의 성도가 연루되고 나면 그제야 정보를 얻고 나름대로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상담을 통하여 건져내려 한다. 그러나 그러한 많은 경우에는 ‘이미 늦은’ 것이 되고 만다.

또 하나의 아이러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상담소에 부임한 후 그렇게 많지 않은 상담들을 통해서이지만 느끼게 된 점들 중의 하나는, 개 교회 지도자들이 이단들의 동향을 충분히 따라 잡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다다른 결론은 이것이다. 특별히 교역자님들과 장로님들에게 이단ㆍ사이비에 대한 잡지 한 권 정도라도 지속적으로 구독하도록 권해야 하겠다는 것이다. 본인은 상담활동을 통하여 중직자들의 자녀도 이단에 개입된 것을 듣게 되었다. 상세하게 읽지는 않더라도 한 권 정도의 이단전문지를 지속적으로 보게 될 때에는 분별력 혹은 식별력이 생기게 될 것이고, 그러다가 보면 하나님이 주시는 어떤 통찰력(insight)과 ‘방어감각’(防禦感覺)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개 교회는 소정의 액수를 정하여 목회자의 연구 도서용으로 혹은 교회 도서관 비치용으로 이단ㆍ사이비 전문 잡지들을 구입하는 비용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결코 연구하지 않고는 우리의 소중한 신앙전통을 지켜갈 수 없다. 목회자들과 장로님들 그리고 의식 있는 성도들이 이 일에도 헌신적으로 되기를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목사로서 권유하고 싶다. 악영향들로부터 교우들을 지키고 돌보는(care) 것도 목회(pastoral care)의 중요한 한 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도’
필자가 상담할 때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내담자의 욕구에 응할 수 없을 때이다. 그들이 뭔가를 기대하고 문의해왔지만 정작 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못할 때에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 그것은 상담해야 할 지식이 없거나 테크닉이 부족한 데서 오는 문제가 아니다. 내담자들 중 많은 이들은 벌써 상대 단체(이단ㆍ사이비)의 실체에 대하여 알고 있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상담자는 그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어주며 긍정하지만, 종국에 가서 그들의 ‘출구가 막힌’ 혹은 ‘해결책 무(無)’의 지점에 이르게 되면 ‘기도하라’고, ‘주위에 아는 분들께 기도를 부탁드리라’고, 또 어떤 경우에는 전화로 함께 기도하는 일 밖에는 달리 다른 방법을 알려 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필자가 느끼게 되는 것은 ‘기도’이다. 교회는 그런 경우에 빠질 성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예방적 기도’를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형제·자매들이 발견될 때 포기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주님께서 주의 자녀를 돌이키시기를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Kenneth Boa는 그의 책 <이단, 세계종교, 그리고 당신>(Cults, World Religions, and You)에서 말하기를, 사람들(이단자들)이 당신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당신의 믿음에 대해 얘기해 주기를 요청할 수 있는 그러한 기회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아주 실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상담소는 상담자 자신이 기도해야 함은 물론이며, 특히 내담자들을 위하여 그들의 신분과 비밀을 보장하면서도 그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이단의 쇠사슬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는 ‘중보기도팀들’을 필요로 한다.

방어를 위한 총체적 노력 필요
이단ㆍ사이비 단체들로부터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장로님들을 비롯한 성도들 간, 교회들 간, 교파별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작업을 혼자 할 수 없다. 그 일례로, 의식 있는 성도들이 본 상담소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혹은 전화를 통하여 ‘제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은 감시(monitoring)하다가 이상하다는 것이 ‘감지’되었을 때에는 상황실과 같은 상담소로 ‘제보’해 줄 수 있다.

연구 인력이 부족한 것이 대부분 교단 상담소들의 특징인 것을 감안할 때에, 교단 교회 내 성도들의 ‘제보’라는 것은 실제적인 연구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 다음 단계는 연구위원 상호간 혹은 상담소 내의 연구가 될 것이며, 이 연구는 초교파적 전문기관들의 협조 속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총체적인 협력을 통하여 우리들은 ‘우리들이 속한 경계’ 내에서 성도들을 보호할 수 있고, 복음을 증거할 수 있고, 수많은 영혼들을 얻을 수 있다.

2. 한국 기독교계에 호소하는 ‘이단 · 사이비 대응전략 개선’을 위한 제언

Walter Martin은 그의 저서 <이단의 발흥>(The Rise of the Cults)에서 ‘잠자는 정통주의 거인’(the sleeping giant of Orthodoxy)에 대하여 말하는 가운데 “이단들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갚, “이단들과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하여 무엇이 행해질 수 있는가?”라고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Marin은 그것을 가리켜 ‘우리 시대의 우주적 외침’(universal cry in our era)이라고 했다. 과연 지금 전세계의 크리스천들의 외침은 바로 Martin의 질문에 나타난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단 사이비 단체들은 그들이 이전부터 전개해오던 포교방법을 비롯하여 현대인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우회적인 전략들을 가지고 기성 교회들과 성도들을 포획하려 하고 있다. 지나간 세기에 비해 최근 들어 괄목할만하게 나타나는 현상들 중의 하나는 바로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기독교에 대항하여 정면도전을 일삼고 있는 점이다.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가고 포악해져가는 그들의 표면적인 도전은 한국 기독교계에 계속하여 충격을 던지고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단 사이비단체들의 저항은 이제 더 이상 소극적이지 않다. 이단 연구가들이나 교단들 및 기독교 연합기관에서 내린 규정들에 대하여도 법적 절차, 매스컴의 광고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하여 강력하게 도전해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한 때 한국 기독교계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 보다 더 주도면밀한 대응 전략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에 여러 전문가들과 연구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면 이제 한국교회는 어떠한 대응전략을 가지고 이단사이비 세력을 대항해야 하는가?

이것은 필자의 길지 않은 상담소장 재임기간 동안 뇌리에 늘 남아 있던 고민이다. 그 자그마한 결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는 이유는 필자의 제언들이 초교파적 이단대책위원회 및 전문기관 종사자들의 동의를 요청하기 위해서이며, 나아가서 한국교회 이단대응이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되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