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을 보면서 항상 ‘하나님이 보내주신 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저의 목회철학입니다. 성도 수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서 돌보는 것입니다. 초신자든 기신자든 누구나 하나님에 의해 보냄을 받은 분들 아닙니까?”

임준택 목사(55, 대림감리교회)는 성도를 대하는 목회자의 마음가짐을 가장 중요한 목회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언제나 ‘나는 주님의 양을 돌보는 사역자’라는 생각에 자신을 몰아넣는다. ‘잔잔하면서도 인격적인 목회자’라는 것이 성도들이 보는 임 목사의 평이다.

이러한 임 목사의 목회철학은 대림감리교회 목회 18년 동안 처음 300여 명의 성도가 현재 1천500여 명의 성도로 불어나게 했다. 요즘 주일이면 교회가 터질 정도다. 각 부서의 활발한 활동 때문에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대린감리교회 전경

“신학교 시절 부천에서 처음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시골목회죠. 그때부터 성도를 대하는 같은 마음 자세로 기도하면 전도하고 다녔습니다. 한 집 한 집 들어가서 심방하고 최선을 다했죠. 1년만에 100여 명의 성도로 늘더군요. 저에게는 특별한 ‘능력’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어느 교회에 가든 교회가 부흥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하시는 것이죠.”

▲ 대림감리교회 실내의 모습

대림감리교회(http://daerim.or.kr)에는 장로 성경교사가 있다. 이현우 장로와 문현채 장로가 그들이다. 이 장로는 구원론을, 문 장로는 성령론을 각각 강의한다. 임 목사가 부임하기 전 이단에 빠진 성도를 구원하기 위해 시작된 자발적인 성경공부를 임 목사가 적극적으로 양성하게 된 것이다. 새신자반(4주), 확신반(4주), 성장반(6주) 등의 기본적인 성경공부를 마친 성도들은 두 장로에 의해서 진행되는 강의를 듣게 된다. 이를 통해 구원과 성령의 문제를 확실하게 다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대일 제자훈련과 소그룹 과정을 통해서 깊이 있는 신앙 훈련과 교제를 하게 된다. 지도자반을 거친 평신도가 평신도를 섬기는 방식이다.
“오랫동안 제목설교를 해왔었습니다. 본문이 겹치지 않도록 표시를 해놓는 것이 신경쓰는 일 중 하나였죠. 4년 전부터 강해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요한복음, 창세기, 요한계시록, 마태복음에 이어 금년에는 출애굽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금년 예배당 건축 예정으로 있습니다. 출애굽기를 통해서 그 건축을 주님의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 때문이죠.”

임 목사는 여느 교회에서 진행되는 ‘강해설교’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종종 주제설교가 훨씬 더 성경의 의도를 잘 드러내준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가지를 절충한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즉, 형식은 강해식이며 내용은 주제식인 것이다.
임 목사의 설교 준비는 매주 월요일 주어진 본문을 여러 차례 읽는 것에서 시작된다. 화요일까지 설교 초안이 주보 인쇄 담당자에게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주일에 주보에 실린 그 주의 설교 초안(outline)을 보며 설교를 듣도록 하고 있다. 설교 내용을 보다 분명하게 기억케 하기 위한 임 목사의 노력이다.

설교 초안을 넘긴 후, 임 목사는 설교에 살을 붙이기 위해 힘을 기울인다. 각종 참고서는 물론 신문, 잡지 등도 꾸준히 읽어낸다. 종종 성도들이 권하는 서적들도 살펴본다. 이렇게 해서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설교 전문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설교를 위한 기도의 시간으로 보낸다.
“흔히, 목회자가 탈진(burn out)으로 고생을 많이 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그렇습니다. 다행인지 저에게는 그러한 일이 지금껏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8년의 세월이 엊그제인 듯합니다. 너무 빠르죠.”

임 목사는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식 3가지를 지키고 있다. 첫째는 ‘사람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가족, 성도, 친구, 이웃 등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가자는 말이다. 둘째는 ‘책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대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보인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셋째는 ‘자연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관광지에 놓여진 아름다운 모습만이 아닌 내 주변의 펼쳐진 자연환경을 사랑하자는 생각이다.

임 목사는 ‘산다는 것이 즐겁다’고 표현한다. 3가지 사랑 법칙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산다면 그것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그는 믿는다. 포용력도 생기며 말 그대로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임 목사의 즐거움은 매주일 ‘신비감’으로 발전된다.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온다는 것이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무도 신기한 일이라고 봅니다. 더욱이 새신자가 등록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죠. 너무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 임 목사는 전 주일에 10명이 새신자로 등록했다며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새신자로부터의 심방 요청은 임 목사에게 최고의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목회자의 휴식도 그것에 밀린다. 새신자 등록에 대한 기쁨이 큰만큼 새신자가 없는 주일에는 마음이 허전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임 목사가 느끼는 신비스러운 일이 있다. 새벽기도 시간에 뒤에서 기도하는 성도들의 기도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임 목사는 기도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것 자체에 기쁨을 맛본다고 한다.

“금년에 예배당 건축이 저희의 가장 큰 일입니다. 물론 건축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닙니다. 이 지역 사회에 필요한 교회가 되기 위한 것이죠. 지역주민을 위한 시설이 될 것입니다. 북한 및 해외선교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이단 문제를 대처하는 선봉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