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기본부, 이사장 한정남)가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기본부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새생명나눔운동 캠페인과 장기 및 시신 기증자를 위한 생명나눔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활절을 기점으로 새생명나눔운동을 전국적으로 활발히 전개해 그동안 저조해진 교회의 후원 및 참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장기본부 최승주 국장은 “교계 협력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장기기증운동을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기본부는 파업, 노사문제 등으로 후원금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에 대한 복안으로 내부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던 박진탁 전 본부장을 고문으로 추대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장기본부측은 박 목사를 고문으로 추대한 것과 관련, 정상화를 위해 교계와 장기기증운동을 잘 알고 인맥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인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사회가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한정남 이사장은 “박진탁 목사가 장기본부를 위해 큰 업적을 많이 남겼기 때문에 그 명예를 회복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다”며 “박 목사는 교계의 협조 등 외부적인 활동에만 집중할 뿐 다른 영역에는 일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아직 공금횡령 등의 문제로 재판이 남아 있는 박 목사를 고문으로 임명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고 말한 뒤 “명목상 장기본부를 떠난 뒤에도 여전히 이사회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박 목사의 등장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해 또 다른 불씨를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장기본부 안상운 이사는 지난 2월 25일 열린 장기본부의 정기이사회의 결정은 불법이라며 법원에 ‘이사장 및 이사 직무정지가처분’을 낸 상태다. 이에 대해 장기본부측은 안 이사의 주장은 왜곡된 것이라며 이사회의 결정에 전혀 문제가 없는 합법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