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 컴 미션 대표

베드로가 고넬료를 만남으로 복음역사의 놀라운 획이 그어졌다. 유대인의 전통에 의한다면 두 사람은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 어찌 이런 만남을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베드로는 전 세계의 인류 가운데 유일하게 물 위를 걸어 본 사람이다. 그의 고백은 인류 역사의 가장 중요한 영적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이 고백 위에 오늘날의 교회가 세워졌으며 주님께서도 음부의 권세가 이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마 16:18). 이 고백은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것이었다.

베드로는 사도행전의 오순절을 이끌고 가는 가장 성령 충만한 인물로 부각되어 있다. 그는 은혜를 받고 거리로 뛰어나가 사람들을 향해 담대히 복음을 전하였으며 이날, 모든 사람들이 성령 충만의 진정한 역사가 무엇인지 보게 되었다. 예루살렘 사람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가슴에 찔림을 얻어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하며 하소연하였다. 이에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고 멋진 세계 복음화에 대한 설교를 하였다. 이를 듣고 무려 3천 명이 회심을 하고 제자가 되었다고 기록한다. 그랬던 그가 실제로는 선교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태로 사도행전 3장, 4장, 5장…10장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도 그는 선교를 모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선교를 가르치시기 위해 시청각 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유대인의 지나친 전통에 얽매인 그는 여전히 이방인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세 번이나 내리는 명령을 거역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다. 답답하신 하나님은 마침내 세기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셨다.

이방인과 유대인의 만남이었다. 기분 나쁜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를 억지로 만났다. 그러나 그날 밤에 선교로의 거듭남을 경험하였다. 베드로는 그날 밤 평생 처음으로 이방인에게 세례를 주었다. 베드로의 경우를 보면서 성령 충만하면 다 선교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선교는 교육이다. 만일 베드로가 이 고넬료를 만나지 못했다면 베드로전후서를 기록이나 할 수 있었을까?

고넬료는 베드로의 은인이다. 베드로가 달라졌다. 사도행전 15장 8~9절에서 베드로가 안디옥 교회에 최초로 단기 선교 조사단을 파견하는데 결정적인 발언을 하였다. 베드로와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넬료 같은 우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 그래서 그들의 인생이 확 바뀌어 선교의 일꾼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하늘의 보자기를 들고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