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개척교회가 부흥되는 것이 한국교회가 살아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교회들은 부흥을 위해 불신자를 전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5만 교회 중 90%가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라고 하지 않습니까. 한국교회의 실질적인 성장은 바로 이 교회들을 돕는 것입니다.”

박재열 목사(56, 동선교회 담임, 한국교회 살리기 운동본부장)가 ‘교회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02년 15개 교회를 시작으로 10개월 동안 매월 30만원의 후원금 전달과 함께 교회 부흥을 위한 목회자 훈련과 전도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이 2003년에는 35개 교회, 2004년에는 55개 교회 그리고 금년에는 75개 교회로 크게 늘었다.

▲ 개척교회의 부흥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하는 동선교회 박재열 목사.

“금년에 지원하는 교회가 75개지만, 실질적으로는 5개 교회가 더 있습니다. 반드시 부흥해야 한다는 절박한 목회자들의 요청을 그냥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죠.”

박 목사의 교회 살리기 사역은 후원금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바로 훈련이다. 박 목사는 후원교회 목회자 부부들과 매월 한 차례씩 한 자리에서 만난다. 깊이 있는 영성집회를 통한 다짐과 함께 처음 입회식 때 작성한 ‘서약서’대로 숙제(?)를 했는지를 빠뜨리지 않고 점검한다. 총 10개 항목으로 되어 있는 서약서는 ‘우리는 이제부터 올 한 해 동안이라도 청장년 출석 100명의 부흥을 위해 보험회사 사원 이상으로 열심히 전도하되 한 주 5일 이상, 매일 5시간 이상 전도한다’, ‘매일 교회 주변과 가까운 동네 청장년 주민 20명 이상을 만나 전도하여 1주에 총 100명 이상을 만나 전도하고 안 되면 밤늦게까지 전도한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매월 서약서의 실천 사항으로 ‘전도 및 목회 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매일, 매주 전도를 위해 주민 몇 명을 만났는지에 대한 보고다.

“제가 요구하는 것은 절대로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보편적이고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미자립교회에 일꾼이 누가 있습니까? 목회자가 직접 나서서 전도하라는 것입니다. 성도 100명 될 때까지 목회자가 발로 뛰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일반 직장인만큼이라도 뛰어다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하도록 자극을 주는 것뿐입니다.”

박 목사는 숙제를 게을리 해오는 이들을 향해 채찍을 든다. 다음 달 후원비를 삭감하는 방법이다. 박 목사는 “누구를 위해서 하라는 훈련입니까?”라며, “이 훈련의 최고의 장애 요소는 목회자 자신의 자존심입니다”고 말했다.
 
“30%가 훈련 중간에 포기합니다. 제가 요구하는 내용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훈련이 힘들어서도 아닙니다. 스스로 갖는 자존심 때문입니다.”

박 목사의 즐거움은 ‘교회 살리기’ 훈련을 통해서 성장한 교회들을 볼 때다. 우주침례교회(이승우 목사)는 1년여 만에 12명에서 60여 명으로 성장했다. 응답교회(김병남 목사)도 비슷한 수준으로 급성장한 경우다. 이 훈련을 마치는 10개월 동안 대부분의 교회가 50~500%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역을 통해 성장한 15개 교회는 이제 이 사역을 위해서 거꾸로 후원을 보내주고 있기도 하다.

박 목사는 지난 82년 9월 지금의 동선교회를 개척했다. 전 교인 4천여 명인 이 교회 성도들은 약 75%가 불신자에서 믿음을 갖게 된 경우다. 지금도 불신자 전도에 온 교회가 힘을 기울이고 있다. 1년에 평균 3천 명 정도 전도, 300명 세례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성장이 안 된다고요? 천만에요. 불신자들은 어디든지, 얼마든지 있습니다. 문제는 목회자들이 교회를 ‘유람선’으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구원선’이 되어야 합니다.”

박 목사는 1년에 50여 차례 외부 부흥회를 인도한다. 단회적 강의까지 합치면 100여 차례 정도된다. 박 목사의 강의 주제는 언제나 ‘한국교회 살리기’다.

“이런 방식으로 2천 교회만 부흥된다면 한국교회 살리기에 한 획을 긋겠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불신자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일에 계속 매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