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식 목사 / 수원성결교회

부활절부터 50일 째 되는 주일을 성령강림주일이라고 한다.
성령강림절은 마가의 다락방에 120명 제자들이 10일 간 기도하다가 성령이 임재하신 오순절 아침을 기념하는 것이다.

본문에 성령이 임재하시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오순절이란 무엇인가? 본래는 유월절에 첫 번 보릿단을 하나님께 드린 후 50일 째 되는 감사절로서 구약의 맥추절이며 칠칠절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에 이스라엘 랍비들은 오순절에 모세가 율법을 받았다고 하여 율법전수의 감사 축제로서 그 성격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오순절 아침에 성령이 강림하심은 율법에서 은혜로 새 출발하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준다. 율법의 종교가 성령의 종교로 바뀌어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새 출발인가? 성령 임재의 두 가지 상징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첫째로 정신생활의 새 출발이다.
성령의 임재는 바람과 같이 홀연히 온 방안에 가득하였다. 사람들은 바람 속에 살아간다. 세상 바람이 불어오면 그 바람을 따라서 유행바람, 치맛바람, 투기바람을 일으킨다. 세상 바람은 탁한 바람이며 죄로 오염된 더러운 바람이다. 칼 힐티는 말하기를 좋지 못한 독서는 나쁜 친구보다 더 나쁘다고 했으니 오염된 문화와 분위기가 얼마나 유해한 가를 보여준다.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세상바람 때문에 영적 생활이 시들어 간다. 그러나 하늘로부터 불어오는 성령의 바람만이 시들어 가는 인격에 생명을 불어 놓고 타락한 의식에 혁명을 가져온다.

둘째로 새로운 삶의 의욕을 소유하게 된다.
사람은 의욕이라는 불꽃으로 살아간다. 그것이 세상 불 일 수도 있고 하늘의 불일 수도 있다. 세상 불은 정욕의 불이요 경쟁심이나 질투심의 불꽃이다. 탐욕과 이기적 영웅심리의 불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령이 임하시니 각 사람 위에 성령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고 했다. 이는 하늘의 불이다. 하늘의 불꽃은 자신을 정화시키고 창조적 추진력을 행사한다. 사업을 해도 공부를 해도 세상 불로 하는 사람과 하늘의 불로 하는 사람이 있으니 마지막 날에 하늘의 불꽃으로 살아간 사람만 들림을 받을 것이다.
성령의 임재는 오늘도 삶의 의욕을 새롭게 하는 위대한 동력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