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자신을 신격화하고 있는 이단단체의 교주들은 대부분 ‘보혜사 교리’라는 것을 만들어 신도들을 미혹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즉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그의 제자들에게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보혜사가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김풍일 씨 역시 보혜사 교리를 만들어 신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이러한 김 씨의 보혜사 교리를 밝히고 반증해 본다.

보혜사 성령은 오순절의 성령과 구분되는가?
김 씨는 보혜사 성령과 오순절에 마가 다락방에 임하였던 성령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김 씨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진리의 성령은 말씀 성령이요 말씀 성령은 보혜사 성령이니, 말씀 성령 곧 보혜사 성령을 받으면 말씀을 통달할 수 있는 것이다(고전 2:10). 말씀은 하나님이라고 하였으니 진리의 성령 곧 보혜사 성령을 받으면 하나님의 깊은 사정을 통달할 수가 있는 것이다(고전2:11). 이와 같이 보혜사 성령은 진리의 성령이요 통달의 성령인 것이다. 이는 오순절 날에 강하고 급한 바람 같은 성령으로 임하여 각 사람에게 방언이 나오게 한 성령과는 다른 것이다. 오늘날까지 역사 한 오순절의 성령을 받았다 하여도 하나님의 사정을 통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비밀을 알 수 없으니 오순절에 역사한 불같은 성령은 보혜사 성령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김풍일, 실로출판사, <생명나무> p.319~320).

오순절, 즉 사도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역사하셨던 성령은 보혜사가 아니라는 김 씨의 엉터리 주장에 대하여 다음의 몇 가지로  반증해 본다.

첫째, 오순절의 성령은 예수님이 약속한 보혜사 성령이었다.

무엇보다도 예수께서 오순절에 임한 성령이 약속된 보혜사 성령이라고 말씀하셨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예수께서는 “사도와 같이 모이사 저희에게 분부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행 1:4~5)고 하셨고 그 약속대로 오순절에 보혜사 성령이 강림하신 것이다.

둘째, 보혜사 성령은 당시의 사도들에게 약속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요한복음 14장부터 16장까지 보혜사 성령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셨다. 예수님의 약속은 먼저 사도들에게 해당된 것이었다. 물론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이지만 요한복음 14~16장의 보혜사 약속은 먼저 사도들에게 주신 것이고 그 약속대로 오순절에 보혜사가 오신 것이다. 이로 보아 오순절 성령이 보혜사가 아니라는 주장은 엉터리 주장이다.
 
셋째, 사도들은 말씀을 통달하고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다.

김 씨는 주장하기를 보혜사 성령은 말씀의 성령이기 때문에 말씀을 통달하고 전파하는 사명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사도들은 오순절의 성령을 받고 말씀을 통달하였으며 심지어 성경을 기록하기까지 하였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이 김 씨보다도 더 말씀에 통달했다는 것을 김씨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경을 통달하고, 하나님의 사정을 통달한 사도들을 볼 때 김 씨의 주장대로 사도들에게 임한 오순절의 성령은 보혜사 성령이 분명한 것이다.

이처럼 성령은 김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보혜사 성령과 일반 성령을 구분할 수 없다. 성경에서도 구분해서 말씀하지 않는다. 보혜사 성령과 일반 성령을 구분하는 김 씨의 보혜사 교리는 성경에 맞지 않다.

보혜사는 사람인가?
김 씨는 보혜사는 영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사람인 김 씨 자신을 보혜사라고 합리화하기 위한 교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김 씨의 주장을 확인해 보자. “요14: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님이 사람이요 보혜사이셨던 것 같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오실 보혜사도 사람인 것이다(딤전 2:5). 오늘날까지 모든 기독교인들이 보혜사를 영으로만 알고 믿어 왔으나 사람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위의 책 p323~324). 김 씨는 보혜사였던 예수님이 사람이었던 것처럼 그가 보내시겠다고 약속한 보혜사도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 씨는 또 주장하기를 “요16:7~11 공동번역 ‘그러나 사실을 말한다면 내가 떠나가는 것이 당신들에게는 유익합니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당신들에게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당신들에게 보내겠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죄와 정의와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바로잡아 주실 것입니다. 그분이 오시면 그들이 나를 믿지 않았다는 것이 죄라고 지적하실 것이고 내가 아버지께로 가고 당신들이 나를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가르치실 것이고 이 세상의 권력자가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로서 정말 심판 받을 자가 누구인가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위의 기록된 공동번역의 말씀은 또 다른 보혜사가 사람인 것을 ‘그분’으로 표시하였고 죄와 정의와 심판에 관한 말씀을 분명하게 잘 구분하여 기록하였다”(위의 책 p330~331)라고 하였다. 김 씨는 보혜사를 그분이라고 표현한 본문을 예로 들며 보혜사는 사람이 분명하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에 반증해보자.

성경은 분명히 보혜사를 ‘영’이라고 기록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6~17). 성경에는 분명히 보혜사를 영이라고 하였고 영이시기 때문에 “너희 속에 계신”다고 하였다. 약속된 보혜사는 육이 아니라 영이시다. 그래서 성경은 보혜사를 성령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 이로 보아 보혜사를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김풍일 교주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보혜사는 사명자인가?
김 씨는 보혜사를 성령이 아니고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의에 대하여 바로 가르치는 사명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 씨는 말하기를 “요 16:10(공동번역) ‘내가 아버지께로 가고 당신들이 나를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가르치실 것이고’ 이와 같이 … 예수님이 하나님께 가시면 주님을 다시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라고 가르치는 자가 보혜사 사명자인 것이다”(위의 책 p.330)라고 하였다. 즉 진리의 성령이 보혜사가 아니라 진리의 성령을 받은 사명자가 보혜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김 씨는 또 주장하기를 “요16:13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알려주지 아니한 비밀의 말씀을 진리의 성령을 받은 또 다른 보혜사가 오시므로 듣는 것(계시받는 것)을 증거 하시며 장래 일(앞으로 되어질 일)을 알려주는 사명을 받은 자이다”(위의 책 p.331~332)라고 하였다. 사명 받은 자가 보혜사이지 성령이 보혜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김풍일씨는 “‘듣는 것을 말하시며’ 듣는 자가 진리의 성령 자체일 것 같으면 들을 필요가 없다. 진리의 성령이 또 듣고 알아야 된다면 진리의 성령이 아닌 것이다. 진리의 성령은 미흡하거나 부족한 것이 없는 온전한 영이기 때문이다. 듣고 말하며 장래 일을 알려주는 또 다른 보혜사는 진리의 성령(말씀성령)을 최초로 받은 사람이다”(위의 책 p.332)라고 하였다. 김 씨의 이러한 주장은 성경에 맞지 않는 엉터리 주장이다. 김 씨의 이러한 주장을 반증해보자.

성경은 진리의 성령을 받은 사람이 보혜사가 아니라 진리의 성령이 곧 보혜사라고 주장한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요 15:26). 성경의 이러한 확실한 증거를 볼 때 김풍일 씨의 성령을 받은 사명자가 보혜사라는 주장은 엉터리이다.
 
또 김 씨는 진리의 성령은 듣는 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듣는 것을 말하는 보혜사는 진리의 성령 자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 또한 잘못된 주장이다.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자신을 증거하시지 않고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하실 것이라는 예언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성경에는 온전하신 하나님이신 성령님이 탄식하시고, 근심도 하시고, 간구도 하신다고 표현했다(롬 8:26). 온전하신 하나님이신 성령께서 왜 탄식하시며 간구하실 필요가 있겠는가? 성도의 구속을 위한 성령의 사역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보혜사는 사명자나 성령 받은 사람이 아니라 진리의 성령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