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식 목사 / 수원성결교회

10월에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종교개혁 주일이 있다. 이 달을 맞아 우리는 오늘의 한국교회에 대하여 어떤 거창한 명분을 걸고 개혁을 주장하기 전에 우선 상식선에서 신사적인 교회와 성도로 갱신되어야겠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바울의 2차 전도 여행시 데살로니가에서는 난동과 소요가 일어나 바울 사도는 얼마 떨어진 베뢰아로 갔다. 그곳에서도 전도하니 그곳 베뢰아 사람들은 무척 신사적이어서 성경을 열심히 배우고 많은 결실을 가져왔다.
신구약 성경 전체에서 ‘신사’라는 말은 본문 11절에 한번밖에 없었다. 과연 여기에 나타난 신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첫째로 베뢰아인들은 편견 없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였다.
신사라는 본문 말씀을  Good News Bible에서는 “more open-minded”라고 되어 있으며 공동번역에는 “더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라고 번역되었다. 신사는 편견 없는 마음의 소유자이다. 양극화 현상, 흑백논리의 대결은 신사적이 아니다. 십자가 위에서 창으로 찌르는 이들을 축복하시던 주님은 참으로 편견 없는 분이셨다.

둘째로 베뢰아인들은 고상한 정신의 소유자이다.
본문 말씀을 King James역에서는 “more noble”이라 하여 데살로니가인들보다 더 고상한 정신을 가졌다는 뜻을 보여준다. 그들의 고상함은 무엇을 보아 알 수 있는가? 바울은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다(빌 3:8)고 하였다.
베뢰아인들은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고상하다고 하겠다. 간절한 열정으로 성경을 배우고 연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베뢰아인들은 예절을 아는 사람들이다.
사도 바울을 인격적으로 대립하며 데살로니가인들이 그곳까지 쫓아와 난동을 할 때 그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아덴까지 무사히 전송했다.

신사는 예절을 안다. 예절은 바로 절제와 관계된다. 사랑과 은사를 방자하여 무절제와 빙자가 난무하는 현대교회에 절제를 아는 신사 숙녀,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할 줄 믿는다.
열린 마음, 고상한 정신 그리고 예절바른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