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섭 교수/ 가정경영아카데미 원장

기독교는 진리의 종교다. 예수님은 “나는 진리”(요 14:6)라고 말씀하셨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다. 거짓의 아비 마귀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가운데 영혼과 가정과 교회를 파괴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리가 있으면 거짓이 있게 마련이다. 매사에 진짜가 있으면 가짜가 있지 않은가! 의사도 제대로 훈련받은 의사가 있는가 하면, 돌팔이 의사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적이 없는데 스스로 목사라고 자처하면서 많은 영혼과 가정을 멸망으로 이끄는 자칭 목사들이 즐비하다. 성경에서는 이들을 ‘다른 교훈’(false doctrine)을 전하는 거짓 선지자 또는 거짓 선생, 흉악한 이리라고 부르고 있다(벧후 2:1; 유 18; 행 20:29).

성경에서는 정통교리를 ‘바른 교훈’(sound doctrine)이라 하고, 이단을 ‘다른 교훈’(false doctrine)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단은 하나님과 구원, 교회, 신앙생활, 그리고 종말에 대하여 ‘마땅치 않은 것을 가르쳐’가정을 파괴하는 집단이다(딛 1:11). 이단은 언제나 진리를 왜곡하여 마땅치 않은 것을 가르침으로 영혼을 멸망시키고, 가정을 파괴하며 교회를 분열시킨다.

이단은 교주라 일컫는 특정지도자의 그릇된 가르침을 중심으로 형성된 종교집단이다. 진리와 거짓을 혼합하여 순진한 양들을 미혹한다. 정통은 흰색이고 이단은 검은 색이라면, 누구나 이단을 쉽게 분별할 수 있겠지만, 많은 이단은 회색으로 분장하고 나타난다.
‘어느 곳에서나, 항상, 모든 사람에 의하여’ 믿어진 바 된 바른 교훈이 정통(orthodoxy = right belief)이라면, 이단은 ‘다른 교훈’(heterodoxy = different or another gospel)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는 “기독교의 기본교리 하나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교리에 영향을 미쳐 기본교리를 훼손하게 된다면 이단이라 규정할 수 있고, 이단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 폐해가 매우 큰 경우에 ‘사이비’라 하고, ‘사이비’보다는 덜 하지만 교류나 참여금지 등 규제가 필요한 경우에 ‘사이비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인은 오대양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허송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서울 사랑의교회를 통해 정통교회로 돌아왔다. 나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구원파를 탈출한 이후에도 여러 해 동안 미국 이단 몰몬교와 중국 이단 지방교회를 거치며 어두움 가운데 방황했다. 주님은 나를 긍휼히 여기셔서 그의 때가 되었을 때에 우리 내외를 흑암에서 빛으로 불러내셨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나의 경험담을 글과 강연을 통해 이단의 위험성을 정통교회 앞에 알리려 하였다. 따라서 나는 구원파로부터 10회 이상 피소되었고, 대성교회(현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로부터 두 차례 피소된 바 있다. 구원파와의 6년에 걸친 재판 끝에 1996년 대법원은 이단교주를 비판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나에게 무죄를 선고하였다. 박윤식 씨가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되어 있다.

사도 베드로는 일찍이 무식한 자들이 성경을 억지로 엉뚱하게 해석하여 이단을 만들어 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벧후 3:16). 그러나 이단은 기존교회에 대한 반발운동(reactionary movement)으로서 교회역사를 보면, 하나님은 이단을 정통교회에 잔소리를 하는 ‘시어머니’로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정통교회가 구원의 메시지를 소홀히 할 때 구원파가 잔소리를 했고, 종말론을 제대로 설교하지 않았을 때 다미선교회가 잔소리를 했으며, 귀신을 대적하고 능력을 행사하는 사역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김기동, 이초석, 이명범이 정통교회를 향하여 ‘잔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이단은 혼합주의적인 성격을 지닌다. 초대교회도 영지주의나 할례당과 같은 이단의 그릇된 가르침에 대하여 진리를 변증하는 과정에서 바른 교훈이 보다 확실하게 정립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단에 끌리는가?
(1) 사람의 종교심이 이단을 찾게 만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심어주셨다(전 3:11).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세계관을 따라 생활하는 영적인 동물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일을 중단할 때 아무것도 믿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이나 믿게 된다”(G.K.Chesterton). “이단은 초인적 지도자를 동경하는 인간심리를 충족시켜준다”(Hans Loffelman). 따라서 의사나 교수 같은 지식인도 얼마든지 이단에 미혹될 수 있는 것이다.

(2) 거짓의 아버지 마귀(사탄)가 사람들을 진리로부터 돌이킨다(고후 11:13~15; 요 8:44). 사탄은 이단 교주를 배후 조종한다. 사탄도 위장술로 자신을 가장한다. 통일교는 ‘참가정실천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참가정은 문선명을 아버지로 하는 가정을 일컫는다. 구원파는 기독교복음침례회, 대한예수교침례회라는 교단명을 사용함으로 그들의 정체를 위장하고 있다.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고후 4:4).

(3) 이단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약속한다. 신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개인적인 만족과 행복과 의미를 찾아 방황하다가 이단에서 희망을 제시하면 끌려가게 된다. 이단은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약속한다. 몰몬교는 ‘가정은 지상의 천국’이라는 슬로건으로 가정행복을 약속하고 있고, 안식교와 엘리야복음선교회는 건강한 식생활을 약속하며, 구원파와 영생교는 집단생활을 통한 생계보장을 약속하고 있다.

(4) 급격한 사회변화와 계층간 갈등으로 인한 미래공포증(future fright)과 사회불안; 공해, 핵전쟁의 위협, 인구폭발에 대한 불안 때문에 사람들은 이단의 거짓말을 믿게 된다. 기독교 사회학자 로날드 엔로스(R. Enroth)는 이단은 중요한 사회변화나 문화적 변혁기에 일어났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5) 컴퓨터 등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사회가 비인간화되어 갈 때 사람들은 ‘혹세무민하는 이단’이 약속하는 ‘안식처와 피난처’로 도피하게 된다. 과학으로 초자연세계와 영성을 부정함으로 극단적 신비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 정통교단에서 성령수술, 기복적 무속형태의 방언, 영서, 직통계시로 순진한 양들을 미혹하고 있는 할렐루야기도원 등의 출입을 금하는 이유는 이들 집단의 기복적 신비주의 때문이다.

(6) 증가하는 이혼, 잦은 이사와 전근, 성도덕의 문란, 자녀교육에 자신을 상실해 가는 부모들에 의해 특징 지워지고 있는 불안정한 현대가정이 사람들로 하여금 ‘거짓된 사랑의 공동체’를 찾게 만든다. 이단은 외로움과 권태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돌봄을 제공한다.

하버드(Harvard)대학의 아맨 니콜리(Armand Nicholi)교수는 “우리의 가족경험은 우리 생애의 가장 중요한 경험이다. 어떤 인간의 상호작용도 우리의 가족경험보다 우리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혼률은 증가하고 있고 부부구타, 가출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족역할의 변화로 맞벌이부부가 늘어가면서 자녀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입시경쟁으로 자녀는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하고 있다. 70% 이상의 중고생들이 가출 충동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하고 있다.

(7) 정통교회의 분열과 일부교회의 극단적인 자유주의사상이 사람들로 이단의 확실한 입장을 따르게 한다. 기성종교가 무력하고 부패하며 분열할 때 이단이 성행한다. 정통교회에서 성도들의 영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때, 순진한 양들은 무료성경신학원의 이만희 씨나 구원파의 박옥수 씨 같은 거짓 메시지에 미혹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유주의는 종교다원주의, 범신론적 민중신학, 혼합주의적 민중신학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단은 결국 기존 정통교회가 지불하지 못한 청구서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