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식 목사 / 수원성결교회

오늘 우리는 방법론에 관심이 많은 시대를 살아간다. 행동과 실천을 문제삼고, 결과와 실증을 요청하는 철학의 흐름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취하는 방법들은 많은 경우에 세상적인 것일 때가 많다. 원리는 성서적이라 하더라도 방법이 비성서적인 경우를 허다히 본다.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성령으로 행하며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투기하지 말라고 하였다. 주님의 방법은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이고 세상의 방법은 격동하고 투기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주님의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첫째로 힘의 출처가 어디냐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메시아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광야에 나가 40일간 금식기도하고 성령에 충만하여 역사했다.
예수님도 일하려 할 때 성령의 능력으로 감당하셨은즉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기도하여 성령께서 주시는 힘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세상의 경쟁심이나 투기심에서부터 힘을 얻는다. 자기 욕망으로부터 힘을 취하는 인간의 힘은 육에 속한 것이다. 흔히 인간 의지의 승리를 예찬하나 그것도 실상은 육에 속한 것이다.

둘째로 어떤 자리를 취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세상 사람들은 일을 한다고 할 때 어떤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자리냐 나쁜 자리냐, 높은 자리냐 낮은 자리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의 방법은 낮은 자리를 택하시는 방법이었다. 그것은 바리새인이나 서기관과는 아주 대조적이었다. 예수님은 초대받았을 때 말석을 택하라 하시었고, 랍비라고 칭함을 받지 말라고 하셨으며 야고보는 선생이 되지 말라고 했다. 모든 자리는 섬기는 자리여야 하며 이는 가장 낮은 자리임을 기억하여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행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법궤가 전진하면 따라가고 정지하면 그들도 섰다. 법궤는 곧 하나님의 언약과 계명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자주 말씀대로 응하였음을 강조하신다. 이 세상은 점점 혼란해지고 다원화되어서 우리를 윤리적으로 방향을 잃게 한다. 그때마다 말씀만 택한다면 생각밖의 풍성한 수확을 거둘 것이다. 성령이 주시는 힘으로 섬기는 자리에 처하여 성경대로 살아가자.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