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식 목사 / 수원성결교회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 (요 4:24).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정든 교사를 떠나는 어린 학생들을 생각해 본다. 인간은 이렇게 자기의 자기를 떠나는 순례자이다.기독교 교육학자 쉐린 박사는 세 가지의 삶을 발견했다.

첫째는 운명에 끌려 다니는 사람, 둘째는 신화에 나오는 영웅처럼 사는 사람, 그리고 셋째는 순례자의 생이다.
순례자는 미래를 향해 소망을 가지고 역경에도 실망치 않으며 영광 중에도 자만하지  않는다. 성경 본문에 보면 예수께서 한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한다. 대화의 성문이 열리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되었다. 여인은 예배에 대하여 핵심을 놓치지 않고 성으로 달려가서 목마르지 않는 물을 전하였다.

순례자는 곧 구도자를 의미한다.비록 비천한 여인이었으나, 그는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현대는 치명적으로 구도자적 자세가 결여되어 있다. 오늘날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런 질문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진리에 대한 색맹이거나 백지가 되어가고 있다.가장 심각해야 할 문제들조차 적당히 처리되고 있다. 그러나 고뇌에 찬 질문 없이 환희에 넘치는 기쁨이 있을까?

순례자는 또한 떠나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만난 후 그 여인은 비로소 남편을 다섯이나 가졌으면서도 하나도 자기 남편이 아닌 육체의 편력에서 떠났다. 지역에 매인 신앙에서 떠나 우주와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이사야는 말한다.
“너희는 떠날찌어다. 떠날찌어다.거기서 나오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찌어다”(사 52:11).

당신은 왜 아직도 떠나지 않는가?구습과 자기 집착에서, 교만과 고정관념에서 떠나라. 열등감과 자기 만족에서도 떠나라. 변화산의 신비 황홀경에서도 떠나라. 성 프란시스가 베르나산을 떠난 것처럼 과감하게 떠나서 앞으로 전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란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