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식 목사 / 수원성결교회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 42:11)

사람들은 허둥대며 누구에게 쫓기는 것처럼 불안해 하면서 살아간다.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사에 자신을 잃고 피해망상 때문에 떨고 있는 사람도 있다. 왜 이처럼 현대인은 불안한가?

“내 영혼아 내가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갚하고 구약의 시인은 묻고 있다.
사람들은 대답할 것이다.사업이나 자녀 진학이나 가정문제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철학자 하이데거의 구분법에 의하면 그것은 불안이 아니라 공포다. 불안은 이유를 알지 못하고 대상이 없음에도 느끼는 불안을 말한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현존재의 특징이다. 왜인지 모르게  불안한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안정감을 잃고 임시방편으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갖가지 오락과 유희에 몰두한다. 그러나 그것이 끝나게 되면 더 큰  불안의 심연이 입을 벌린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삶의 기반이 무너져 내려가는 듯한 현실 때문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의지하고 서 있던 가치나 생활양식의 근거물이 다 흔들리고 무너져 내려가니 어찌 불안하지 않겠는가?

성경은 우리에게 영원한 기초가 있음을 제시한다. 집을 세우면 누구나 이 터위에 세워야 하는데 이 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바울 사도는 증언한다(고전  3:11). 인간이 불안한 까닭은 존재자체(Being itself)이신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떠난 것이 죄이다. 따라서 범죄한 인간이 불안한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하여 존재의 근거를 잃어버린 인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다. 그를 믿는 자는 누구나 새로운 존재가 된다.

또한 예수 믿고 은혜생활 하던 사람이 다시 불안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믿음이 식어지고 의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수님만 바라보고 있던 베드로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었으나 의심이 생길 때 불안해지고 물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에 예수님은 베드로의 손을 잡아 일으키면서 “믿음이 적은 자여 어찌하여 의심하였느냐”하고  책망하시었다. 의심할 때에 불안해지고 기쁨과 행복이 사라진다.

여러분은 어찌하여 불안해  하는가?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으면 돌아와서 예수 그리스도 위에 다시 집을 지으시기 바란다. 이제까지의 집은 다 헐어 버리고 새로 지으라. 또한 의심의 검은 구름을 몰아내고 확실히 믿으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의 사실은 이 세상의 어떠한 것보다 확실하지 않은가.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