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부활절을 맞이해 각 교회 및 단체별로 부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과거 부활절하면 ‘축 부활’이라고 써 있는 삶은 계란을 나눠먹는 것이 전부였지만 올해 부활절에는 헌혈, 장기기증, 영화관람, 드라마 공연 등 예수의 고난과 부활에 동참하려는 다채로운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부활주일에 가장 광범위하게 펼쳐지는 행사는 헌혈운동이다.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헌혈을 통한 사랑의 나눔 행사가 펼쳐졌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삼선감리교회(지성래 목사)와 경기도 안산시 명성감리교회(김홍선 목사)는 부활주일 예배 후 전 교인을 대상으로 헌혈 및 사후 장기기증, 시신기증 서약식을 개최해 부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생명나눔본부) 조정진 사무총장은 “부활절을 기념해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하려는 교회들의 신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교회의 사랑 실천이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는 부활의 메시지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명나눔본부는 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진호 목사) 선교국과 공동으로 백혈병 소아암어린이를 위한 고난주간 금식기도헌금 및 부활절헌금 후원운동을 전개했으며 후원금은 전액 소아암 어린이의 치료비료 전달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부활절에는 예수의 고난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개봉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미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관람했으며 특히 충신교회(박종순 목사), 구로중앙교회(곽주환 목사)의 경우 성금요일인 4월 9일, 인근 극장을 대관해 단체관람을 실시하기도 했다.

새안산교회(김학중 목사)는 부활주일을 맞아 전교인이 참여하는 ‘부활절 기념 퍼레이드’를 실시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특별히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솜사탕 나눠주기, 풍선 날리기, 가장행렬, 각시탈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기획한 신정범 목사는 “처음 퍼레이드를 할 때에는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했지만 갈수록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며 “부활절이 단순히 기독교인만 지키는 절기가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날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는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금요철야 수난일 특별예배’를 진행했다. 4월 9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진행된 예배에는 성찬식, 드리마 공연, 촛불기도회 등 그리스도의 고난을 마음 깊이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드라마 ‘십자가 사건’은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으로 진행됐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한부연)은 ‘새맹명 대축제’를 실시해 3월 15일부터 4월 10일까지 세대별, 계층별 금식기도회를 개최했다. 한부연은 또 4월 9일에는 서울 영락교회에서 남산공원까지 6Km 구간에서 ‘십자가 대행진’을 진행했다.

감리교희망연대, 기독여민회,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등 44개 교회 및 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감리회관앞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약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예배에서 홍성현 목사(수송교회)는 설교를 통해 “이 땅에 죽임의 문화, 죽임의 정치, 죽임의 그늘이 판치고 있다”며 “죽임의 문화에 항거한 부활의 신앙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김동호 목사) 건강교회운동본부(위원장 이진우 목사)는 보다 의미 있는 부활절을 보낼 수 있는 8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기윤실이 제안한 내용은 △예수 부활을 알리는 플래카드 걸기 △계란을 장식해 이웃에게 나눠주기 △부활절 카드 보내기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봉사활동 전개하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