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 열풍이 불고 있다. 새해를 맞아 성경을 1독하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해 보다 많다. 이 같은 사실은 갓피플(www. godpeople.co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4년 신앙성장을 위해 어떤 결심을 했는가?’하는 질문에 무려 31%가 ‘성경통독’을 일순위로 꼽았다. 또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성경 한 권을 읽는 ‘성경통독 캠프’를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미션(대표 조병호 목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부터 31일까지 천안 고신대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성경통독 캠프에는 1천3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해보다 300~400명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그 외에도 각 교회별로 성경통독를 실시하겠다는 문의전화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1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하이기쁨교회’에는 성경 읽는 소리가 예배당 가득 울려퍼졌다. 한시미션이 마련한 무료 성경통독캠프에 참석한 40여 명은  성경을 읽는 통독사의 목소리에 따라 부지런히 눈을 움직이고 있었다. 이 날은 구약성경 민수기를 통독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강사로 나선 조병호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여기서 숲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민수기 20장을 읽은 뒤 숲을 찾으라는 질문이 주어지자 참석자들은 ‘모세가 실수한 것’, ‘아론이 죽은 것’,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사람의 최후’ 등 갖가지 답을 쏟아냈다. 조 목사는 민수기 20장은 새로운 세대를 열어주는 연결점이라는 큰 맥락을 짚어준 뒤 성경 곳곳에 숨어 있는 나무를 짚어주기 시작했다. 통독에 참여한 이치훈 씨는 “예전에는 그저 성경만 읽고 지나갔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성경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는 성경의 재미에 푹 빠져들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 한해 전교인 성경통독을 목표로 내건 교회들도 많다. 새해 초 성도들에게 성경을 1독 할 수 있는 성경읽기표를 나눠준 교회들도 있으며 전교인 수련회를 성경통독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을 세운 교회들도 있다. 산본양문교회(정영교 목사)는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교회 내에서 성경통독캠프를 개최했다. 평소에도 성도들에게 성경 읽기를 생활화할 것을 강조했다는 정영교 목사는 “성도들의 영성 개발에 있어서 성경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말씀 중심으로 생활하며 말씀으로 생활화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캠프를 마련했다”고 얘기했다.

캠프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성경통독을 목표로 세운 이들도 적지 않다. 김현아 씨(삼일교회)는 3년 전부터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성경 1독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경을 한 권 독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정명진 씨(새안산교회) 역시 퇴근 후 매일 한 시간씩 시간을 정해 성경을 읽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맥체인 성경읽기표’를 사용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정 씨는 “이 방법은 구약과 신약을 동시에 읽도록 되어 있어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성경의 통일성을 느끼고 있다”며 “성경 읽기를 통해 신앙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호 목사(한시미션 대표)는 “하루에 성경 한 장을 읽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통독이 가능하다”며 “성실히 임한다면 성경 읽기를 통해 한 단계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