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도 종족 입양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전도종족입양본부(AAP)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2004년 현재, 27개 국가 73종족을 입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족을 입양한 교회도 125교회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만4천여 종족 중 복음을 접해보지 못한 종족이 여전히 6천~8천여 개에 달해 한국교회의 보다 광범위한 협력이 요구된다고 AAP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창립초기부터 재정의 45%를 선교와 구제헌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원형제침례교회(조경호 목사)는 1994년 타지키스탄의 카작족을 입양한 뒤 교회의 모든 선교를 이곳에 집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기도의 후원. 예배 때마다 이곳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선교지 소식을 교인들에게 수시로 전해 기도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했다. 교회의 재정도 집중했다. 카작족 선교를 위한 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기금을 마련했으며 교인들도 작정 헌금을 통해 선교의 후원자가 됐다. 이렇듯 총체적인 관심과 노력 끝에 수원형제침례교회는 자체적으로 1999년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현재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AAP 최광명 선교사는 미전도 종족 입양이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지상명령을 성취하는 가장 성경적인 선교방법이라고 확언했다. 최 선교사는 “선교는 복음을 전혀 들을 수 없는 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이미 많은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중국 등에 계속해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것이 어렵듯 미전도 종족 입양이 마음만 먹는다고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야 선교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
특히 목회자 등 교회 리더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선교는 교회의 성장, 부흥 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는 것쯤으로 인식한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심지어 담임 목회자가 바뀐 뒤 입양 종족에 대한 관심을 끊어 버리는 교회도 있었다고 한다.
입양을 위해서는 종족에 대한 충분한 정탐과정을 거쳐야 한다. AAP 관계자는 한 종족을 입양해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 교회를 세우는 데 약 10년 정도가 걸린다며 종족을 입양할 때 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이미 미전도 종족에 관한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단체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   이다.

현재 AAP는 각 교회에서 미전도 종족 입양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CAS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선교지를 분할하는 것. 한국보다 복음화율이 높은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를 26개 권역으로 나눴다. 이로 인해 각 교회는 입양을 원하는 지역과 해당 종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미전도 종족 분담, 기능별 전문화 작업을 통해 선교가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 놓은 상태다.
최광명 선교사는 “앞으로의 선교 방향은 미전도 종족을 향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모든 교회들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