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더러 한국교회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물으면 내 대답은 김기수 목사님이라고 대답한다. 입바른 칭찬이 아니라 그분이 내 삶에 끼친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원로목사로 계시는 김기수 목사님이시다. 개인적으로 그분은 스승이시다. 김 목사님이 경안성서신학교 원장으로 재직할 때 나는 신학생이었다. 그분과 인연은 30년이 가까이 된다. 김 목사님이 총회 일로 서울에 오시면 늘 모신다. 그렇게 모시면서 그분의 삶과 신앙을 배웠다.

김기수 목사님은 화해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불편한 사람들에게 화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목회도 화해의 목회를 하셨다. 누구를 만나든 자기 주머니를 털어 먼저 베푸셨다. 내가 보기에 그분의 주머니는 돈이 남아나지 않을 듯 싶게 베푸셨다.
어느 때인가 김 목사님이 입원을 하셨는데, 입원실에 면회 온 사람들이 병원비로 보태라고 두고 간 돈을 한푼도 쓰지 않고 교계 기관에 고스란히 헌금을 하셨다.

그분은 일생동안 외부 강의나 설교로 받은 돈을 모두 장학금으로 내 놓으셨다. 나도 김 목사님께 베풀고 화해하는 삶을 배워 화해자로 살려고 노력한다. 또한 김 목사님처럼 외부 강사로 나갈 경우 사례비를 사양하고 싶거나 또 다른 거룩한  사역을 위하여 나누고 싶다.
화해자는 원수가 없는 법이다. 김기수 목사님의 화해목회와 화해자의 삶 때문에 원수진 사람들이 없다. 이것은 목회자는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을 만한 일이다.

김 목사님은 후배이건 제자이건 그 사람의 품성이 좋지 않아도 어려운 부탁을 해 오면 기꺼이 도와준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 그지없다.
김 목사님은 예수님이 그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시듯이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5백여 명의 제자 이름과 그 제자의 자녀 이름까지 다 기억한다. 안부 전화도 김 목사님이 먼저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대개 교계 어른이 하면 권위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김기수 목사님은 그런 이미지가 전혀 없다. 섬김과 봉사 그리고 남을 도와주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분으로 내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
워낙 모든 일을 순리대로 처리하다보니 그분은 무슨 일이든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주변 사람들이 그분에게  두 번 부탁하면 안들어 주는 것이 없다고 말을 하기도 했을까.

김기수 목사님은 내 목회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분이시다. 매사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고 또 그렇게 사고하셨다. 그것은 내 목회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게 한 큰 요소 중의 하나이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해도 그것 정말 말씀에서 어긋나지 않았는가 늘 심사숙고하셨다.
섬기고 나누고 베푸는 그분의 가르침과 삶 때문에 내 목회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지역을 섬겨야 하는 목회를 위해 나는 신학 공부를 하고 나서도 사회복지학 공부를 했다. 또한 사람 마음을 끌어안으라고 해서 심리학 공부도 했다.

한 사람의 멘토가 내 삶에 그렇게 영향을 끼친 것은 드문 일이다.
예수님의 생애가 내 삶에서 구원과 영생을 가져다 주고 또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다 주었다면 김기수 목사님 역시 예수님이 가르쳐 준 사람을 그대로 실천하려고 하셨던 분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3년의 공생애를 사셨던 그분의 삶을 따라 간 것처럼 나 역시 이 땅에서 작은 예수로 살고 계시는 김기수 목사님의 삶을 내 멘토로 삶는 것은 기쁜 일이다.

김기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