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만 집사 / 대림악기 교회음향담당이사, 상지대·원주대 강사

“저희 교회 방송실은 2층 한편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사방이 유리로 꽉 막혀져 있어 방송실 모니터 스피커나 헤드폰이 아니면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가끔 하울링이 나서 예배보기가 어려워져도 누군가 방송실로 쫓아 올라오지 않으면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여건상 방송실을 옮기거나 전면에 유리를 제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됩니다. 그래서 믹싱콘솔만이라도 밖으로 빼서 운영을 했으면 하는데, 미관상의 문제와 분실문제, 그리고 고장문제를 들어 교회 어른들이 반대를 하는 입장입니다. 그분들을 설득하려면 무슨 근거가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해 질문을 드립니다. 만약 밖에 설치할 경우 어떤 방법으로 설치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필요하다면 방송실 장비는 그대로 놔두고 새로 구입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어떤 믹서가 좋은지요?”
믹싱콘솔의 위치는 실제 상황을 보고 들으며 언제나 신속하게 조정해야 하므로 마이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잘 보이고 소리도 잘 들리는 곳에 설치되어야 합니다. 교회음향에서도 마찬가지로 믹싱콘솔은 구석진 곳이 아닌 전면 측면이나 중층 전면에 위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층일 경우 믹싱 콘솔은 본당 전면에 배치하면 좋은데 200석 이하의 본당은 단층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방송실이 별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에도 반드시 예배 시의 음향을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야 하울링이 발생하거나 소리가 작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중층이 있을 경우 전면에 배치는 교회 본당에 중층이 있는 경우는 방송실이 교회의 구석진 곳에 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믹싱콘솔의 종류에는 크게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나눌 수 있으며 녹음용과 라이브용으로도 구분 가능합니다. 또 앰프 내장형 믹싱콘솔(Power Mixing Console)과 ‘이펙터’나 이퀄라이저를 장착한 콘솔이 있습니다. 출력에서는 2Out, 3Out, 4Group, 8Group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교회에서는 적어도 4Group은 사용해야 성가대와 성도석의 마이크를 제대로 동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입력에서는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최소한 16채널 정도는 돼야 교회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믹싱콘솔을 선택 할 경우 대부분의 교회가 따로 엔지니어를 채용할 여건이 못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구입을 해야 합니다. 먼저 교회 예배 시 몇 채널이 필요한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설교용 2개 그리고 인도자석 1개, 성가대 2~4개, 특송용 1개, 기도용 1개, 피아노 1~2개, 무선마이크 1개, 예배석 2개 정도입니다. 따라서 예배용 믹싱콘솔은 마이크의 경우 12채널로 하고 그 외에 테이프, 영상기기 등은 16채널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찬양용으로 16에서 24채널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예배용과 찬양용으로 분리하여 두 대의 믹싱콘솔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 이유는 찬양 팀들이 찬양을 하면서 믹서의 조정상태가 틀어지면 자칫 설교 시의 음향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예배용과 찬양용이 분리되어 있다면 예배용은 만지지 않고 찬양용만 조정하면 되므로 설교 시의 조정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목사님이나 찬양 팀 모두 서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설사 믹싱콘솔을 방송실에서 강단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용 후 원상태로 제대로 결선하여 조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예배용과 찬양용을 분리하는 것이 예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