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개척교회를 하려면, 가장 어렵다고 하는 곳에서 일으켜보자는 결단으로 시작했습니다.
그곳에 교회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도 했지요. 지금의 목회에 만족하며, 성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 윤석희 목사

윤석희 목사(54, 천성교회) 개척 23년만에 4명의 목사 가정의 천성교회를 출석 성도 6백 명으로 성장시켰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말렸던 공단지역에 오직 비전과 열정만 가지고 찾아와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뿐 아니라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총회장과 한국장로교연합회 대표회장 직을 동시에 맡으면서 한국교회를 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성도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목사 중의 목사가 될 테니 여러분들은 성도 중의 성도가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윤목사의 ‘성도 중의 성도’ 목회는 교육에 집중된다. 처음부터 질적 성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새벽예배 때부터 그 특징이 드러난다. 비록 이른 아침 시간이지만 연속적인 강해설교를 해오고 있다.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금요철야예배 때의 설교는 약 2시간 동안 조직신학 내용을 강의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칠판 등의 보조 도구를 이용해서 자세히, 알기 쉽게 내용 접근하는 것이 윤목사 강해 설교의 특징이다. 처음 접하는 성도들에게는 약간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윤목사의 특유의 설교 방식에 곧 흠뻑 빠지게 된다고 한다. 약 7년 전에 제자훈련 방식을 도입해 더욱 단단한 양육 훈련 체계를 갖추었다.

“3년 전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성도들에게 저에 대한 이미지가 어떠한가에 대해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 대통령, 독재자…’ 그때 90% 이상의 교인들이 ‘아버지’라고 응답을 했습니다. 성도들과 저 사이에 ‘신뢰감’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기뻤습니다.”

▲ 천성교회 건물

그렇다고 목회가 결코 만만한 것만은 아니었다. 개척 후 1명의 장로는 세우는데 꼭 10년이 걸렸다. 유동인구가 많은 공단지역 분위기가 지속적인 신앙생활에 걸림돌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과 훈련에 정열을 쏟았지만 그 만큼 성도들이 변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또한 목사의 말이 옳다고 인정은 하면서도 따르지 않는 성도들도 윤목사를 힘들게 했다.

▲ 천성교회 예배실 모습

6년 전 예배당 건축 때나 지금 교육관 건축하는 것은 의외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예배당 건축할 때 50여 명의 성도가 늘기까지 했다. 교육관 건축을 위해 처음으로 작정헌금을 했는데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변하지 않는 성도가 윤목사를 가장 힘들게 했다면, 성도의 변화 역시 윤목사를 가장 기쁘게 하는 일이다. 4년 전 등록한 나진국 여집사(32)는 해가 거듭될수록 성장해갔다. 서울에 사는 언니네 가정, 경상도에 계신 부모님 등 일가친척들 모두를 구원시켰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나집사를 따라 교회 근처로 이사오기도 했다. 박원자 여성도도 윤목사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 이다. 건축업자였던 그는 윤목사 이웃집 건축을 맡아 일을 하는 도중 윤목사의 전도로 교회를 나오게 됐다. 과거 교회의 부정직한 모습으로 상처를 받은 바 있다는 그 성도는 건축할 때 의레 발생할 수 있는 이웃집과의 충돌 문제에 비춰진 윤목사 행동에 감명을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그 성도의 온 가족이 모두 교회에 등록하는가 하면, 1천만 원의 감사 헌금을 하기도 했다.

윤목사는 수영을 좋아한다. 건강을 생각할 나이가 되어 많은 이들이 운동을 권유할 때마다 수영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포기했다.
“교인들 중에 새벽부터 나와서 헌신문과 고물들을 모아 생계를 꾸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모습이 제 머리 한 쪽에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수영장을 찾아갈 수 없더군요. 그것과 이것이 아무 상관 없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결국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 윤목사는 다른 취미(?)를 가졌다. 교인들 중매를 서는 일이다. 목회 중 40여 쌍을 직접 중매했다. 결혼 문제에 누군가 나서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또 ‘아버지 같은 목사’를 성도들이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우리 지역에는 농어촌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삶의 소망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이죠. 그분들에게 복음뿐 아니라, 실질적인 삶의 기쁨을 주기 위해 제가 중매자로 나선 것이죠.”

현 시무장로인 정상진, 최준택 장로도 그에 해당된다. 천성교회의 공식적인 당회는 1년에 3차례 있지만, 실질적인 당회는 수시로 이루어진다. 서로 친가족 같기 때문에 장소와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윤목사는 앞으로 선교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호주로 파송한 장영복 선교사 외에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낼 계획이다. 선교 사역을 위한 선교관도 구상중이다.
윤석희 목사는 현재 예장(합신) 총회장 직을 맡고 있다. 그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개혁주의 신학을 고수하는 것이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보다 쉽게 번역된 성경을 채택하는 것과 교단 15개 상비부가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하는 것을 금번 교단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장로교연합회 대표회장이기도 한 윤목사는 “한국교회와 장로교의 하나됨을 위해서 실질적인 활동을 해나가겠다”며 “이왕 선출됐으니 적극적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