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규 목사 /  침신대 강사

대부분의 남녀는 “우리는 너무나 비슷해. 당신도 내 마음 같을 거야”라는 환상에 빠져 결혼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은 현실 앞에서 그야말로 환상이 되어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일쑤다.

선병권 전도사(45세, 대전 필라델피아 침례교회)와 노현미 사모(40세). 결혼 전 서로에게 매력이었던 기질적이고 성격적인 여러 차이점이 이들 부부에게 점점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특히 성격적으로 민감했던 아내 노현미 사모는 이런 갈등을 매우 아프게 겪었다.

그녀는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 문제를 발견하게 해 주세요.” 그녀는 기도 응답으로 한 사모님을 통해 책 읽기를 통한 치유모임으로 유명한 ‘신성회’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때 그 모임에서 받은 느낌은 너무나 따스하다는 것, 그리고 책을 통해 내 아픈 이야기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노현미 사모는 평소 성격이 느긋한 남편의 말 한 마디에도 상처를 받는 예민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책 읽기 모임을 통하여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신 안에 있는 낮은 자존감의 문제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노현미 사모는 “주님 제게 어린 시절에 묶여 있는 상처 난 부분들을 풀어주세요”라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는데, 그 때 주님은 그녀의 어린 시절의 모습, 초라하고 사랑과 인정에 굶주린 내면의 아이를 보여주셨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초라했을 때 주님이 그녀 곁에 함께 계셨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은혜와 치유의 관점으로 변하면서 남편과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교인들과의 관계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 선병권 전도사, 노현미 사모 가족들

부부는 닮는다고 하지 않던가! 이런 아내의 변화는 남편 선병권 전도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유교적인 가정에서 독자로 성장한 그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아내를 대하였다. 그러나 아내의 변화를 통해 선 전도사는 아내와의 갈등은 서로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였음을 깨달았다. “부부가 다른 것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서로의 특성과 개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면서 서로 다른 성격의 부부를 만나게 하셔서 서로를 성숙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놀라울 뿐입니다.”

노현미 사모는 교회 사역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목회자 가정의 부부관계의 질이 어떠하냐에 따라 교회도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아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 아닙니다. 가정 안에서 하나님 중심적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자녀를 키우고 행복한 가정이 될 때 깨어진 많은 가정을 세우고 불신자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갈등을 극복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축복으로 여기는 선병권 전도사(45세, 대전 필라델피아 침례교회)와 노현미 사모(40세). 이들 부부는 요즘 서로 다르기에 누리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