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택 목사(예장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

한국처럼 가는 곳마다 십자가의 불빛이 많은 나라를 보지 못했다. 목회자가 흘러 넘쳐 남아나고 전국 각지에 교회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참으로 민족복음화의 징조로서 좋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독교 안에서 가장 많은 이단과 사이비종교가 생겨났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단에 빠져 신음한다.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이단과 사이비종교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고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 다. 이번에는 왜 한국교회에는 그렇게 많은 기독교 이단과 사이비종교가 있는가 진단하면서 이단은 무엇이고 그 발생원인과 성장배경은 무엇인가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단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단이 되는가?

유대교에서는 기독교를 이단이라고 했고 기독교는 유대교를 이단으로 보았다. 가톨릭에서는 개신교를 이단으로 간주했고 개신교에서는 천주교를 이단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는 어떻게 볼 것인가? 통일교회가 잘 써먹는 수법이 바로 이것이다. 기독교가 유대교로부터 이단소리를 들었지만 이단이 아니었고 개신교가 가톨릭교회로부터 이단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아닌 것처럼 기독교가 통일교에 대하여 이단이라고 하지만 통일교는 더 발전된 기독교라고 자신들을 합리화한다. 지금까지 보면 우리 기독교회가 무조건 교단이나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단이라고 단언해 버리는 경우도 없지 않았고 실수를 했다고도 생각된다. 따라서 무엇이 이단인지 분명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이단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정의를 내렸는데 거의가 대동소이하다.

“만일 누가 가서 우리의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 너희의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 너희의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는 너희가 잘도 용납하는구나…  저런 사람들은 거짓사도요 궤휼의 역군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그러므로 사단의 일군들도 자기를 의의 일군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큰일이 아니라 저희의 결국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고후 11:4, 13~15)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께 속해 있느냐 마귀에게 속해 있느냐의 구분이다.

월터 마틴(Walter Martin)은 “이단 종파란 어느 한 특정인의 비정상적인 성경해석을 중심으로 한 극단주의자들의 모임이다. 또한 그들은 기독교 신앙의 주요 골자에 있어서 한결같이 정통 기독교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상통한다. 특히 이단들의 주요 공격대상으로 삼는 것은 하나님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육신을 입으시고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이다“ 라고 이단종파를 정의하고 있다(The rise of the Cults p. 12).

이단연구가인 탁명환 선생은 첫째, 사도신경을 신앙으로 고백하지 않은 사람이나 종파는 이단이다. 둘째, 십자가의 구속의 도리를 부인하거나 왜곡하면 이단이다. 셋째, 성경 66권을 가감하면 이단이다. 넷째, 하나님 외에 그들의 지도자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든지 신격화하면 이단이다. 다섯째, 불건전한 주관적인 신비주의로 직통계시를 주장하거나 직접 자기와만 통한다고 주장하는 자는 이단이다. 여섯째, 성경해석을 자기들의 임의대로 해석하면 이단이라고 기록하고 있다(기독교 이단연구 p. 74~79).

이단연구가 박영관 씨는 첫째, 성경을 가감하면 이단이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救贖事役)을 제한하거나 부인하면 이단이다. 셋째, 지금도 계속적인 계시를 주장하면 이단이다라고 말하고 있다(이단종교비판 머리말).

그러므로 필자는 다음과 같이 이단을 정의하고 싶다.
첫째, 66권 성경 외에 다른 경전이나 계시를 주장하면 이단이다. 둘째, 삼위일체를 부인하거나 왜곡하면 이단이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부인하거나 제한하며 구원의 다른 방법을 주장하면 이단이다. 넷째, 지금도 계속적인 계시를 주장하거나 직통계시를 주장하면 이단이다. 다섯째, 성경을 한 특정한 사람(교주나 창설자)의 비정상적인 해석을 중심으로 한 극단주의가 이단이다(사이비 이단자료집/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그리고 신흥종교(New-Religion), 유사종교(Quasi-Religion), 사이비종교(Faulse-Religion)와 사교(Heretical Religion)에 대한 정의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흥종교란 종교의 발생과정에 있어서 초기적인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기성종교든지 초기의 형성기에는 신흥종교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유사종교란 종교구성에 있어 3대 요건인 교조(敎祖), 교리(敎理), 교단(敎團) 중 하나라도 구비하지 못한 경우로서 종교의 형태를 다 갖추지 못한 하나의 분파(sect)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비 종교란 유사종교가 갖춘 형태마저 못 갖춘 종교의 탈을 쓴 가짜종교라 할 수 있다. 사교란 종교를 빙자한 범죄 단체라 할 수 있다.

이단과 사이비종교의 특성은 무엇인가?

이단과 사이비 종교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데 이것을 교리적인 특성과 포교적인 특성과 사회적인 특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교리적인 특성(주장하는 것)
1) 자신들의 교리를 새로운 진리로 내세운다.
2) 성경을 편협하게 해석하거나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왜곡 해석한다.
3) 자기들의 경전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보다 더 비중을 둔다.
4) 나사렛 예수 이외의 다른 이를 구원자로 내세운다.
5) 교리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달라진다.
6) 행위에 의한 공로적인 구원을 많이 강조한다.
7) 거짓 예언을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인 양 선포한다.
8) 각종 종교, 특히 무속종교의 사상을 혼합한 혼합주의(Syncretism)를 생리로 한다.
9) 공개적으로 내세우는 교리와 실제로 믿는 교리가 다르다.

포교적인 특성
1) 시한부 말세 심판의 종말론을 조장하여 불안한 마음을 갖도록 유도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불안한 마음에 확신을 주고 인간의 기복욕구를 해소시키며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미혹한다.
2) 자기들만의 지상낙원을 강조하고 선민의식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3) 입신 등 치병과 신비체험을 주무기로 삼아 미혹한다.
4) 교주의 카리스마적인 군림이다. 교주는 자신을 신격화시키거나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고 살아있는 신으로서 말세의 심판자 재림주 등으로 자기를 부각시킨다.
5) 사람을 미혹하는 감언이설에 능하다.

사회적인 특성
1) 기성교회를 비방하고 부패하고 썩은 것으로 해악적인 존재라고 선전한다.
2) 반사회적인 요소를 형성하여 현실도피를 조장한다.
3)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가정을 파괴하며 사회불안을 조성한다.
4) 비윤리적이고 반도덕적인 요소가 대부분이다. 간음, 폭행, 감금, 살인, 재산 갈취, 의료법위반 등.
5) 목적이 교화나 선도에 있지 않고 돈과 섹스와 착취를 목적으로 한다.

왜 이단과 사이비종교가 발생하는가?

문상희 교수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이단과 사이비 종교는 “정치적인 불안, 사회적 혼란, 경제적인 파탄을 틈타서 일어나고 그밖에도 가치관의 몰락, 사상의 분열, 기성종교의 무력, 교주들의 광신적 영웅주의, 민중의 무지, 신앙자유의 남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고 특수적인 요인으로는 교회의 분열, 교회의 계층화, 교회의 외면, 교회의 신학적인 빈곤, 성직의 직업화 등이 작용한다“고 그의 글에서 지적하고 있다(목회와 신학 1991/2 P 37~38).

종교연구가 탁명환 선생은 첫째, 성경의 예언된 말씀의 성취를 위하여 이단과 사이비종교가 일어나고 횡행한다. 둘째, 기성교회의 제도적인 부패와 타락이 이단종파의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단들의 특징이 기성교회의 약점을 공격하고 비난하기 때문이다.

셋째, 자유주의 신학과 신앙사상의 해이로 인한 교인들의 안일 무사주의와 믿음의 표준에서 이탈하여 유리 방황하는 과정에서 이단이 발생한다. 넷째,  극단적이고 폐쇄성향의 기성교회의 율법주의적인 신앙생활의 반작용으로 이단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섯째, 기성교회가 교인들의 감정, 심리, 사회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데서 이단들의 발생원인이 된다

여섯째, 세상 징조에 나타난 위기의식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해결하려는 욕구가 있을 때 바로 이단들이 나타나 불안과 공포를 고조시켜 이를 통해 절망감을 안겨주고 자기네들을 통
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피난처로의 희망을 안겨 줌으로서 미혹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단이 발생하는 사회환경적인 요인으로서 우리 나라는 좋은 토양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 나라는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았고 특히 일제의 침략과 36년간의 지배로 말미암아 도탄에 빠진 이 땅의 백성들과 또 해방 후 정치적 사회적인 불안과 동족상잔의 6.25사건과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빈곤의 백성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정치적인 격동기와 이데올로기의 변화, 급속도로 빨라진 시대적인 변화로 인하여 생긴 공허 갈등 상대적인 박탈감 가치관의 상실 등이 이단과 사이비종교를 양산하는데 토양이 된 것이다.

이단이 발생하는 원인 가운데 사회적인 요인도 많지만 특히 한국교회의 책임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단과 사이비종교가 주 포교대상을 기성교인으로 삼고 있는 만큼 교회가 타락하고 무기력해질 때 사탄은 교회를 공략하게 되고 많은 영혼들을 미혹하게 되는데 사탄에게 이러한 기회를 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한국교회의 타락상은 이제 모두가 인정한다.

교회의 물량주의와 기복신앙, 교단의 분열과 무자격 목회자의 양산, 강단에서의 말씀의 고갈과 목회자들의 세속화, 신자들의 무사안일주의가 이단이 발생하는 데 한 몫을 한 것이다. 교회가 초대교회와 같이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여 능력 있게 세상을 변화시키며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만들고 세속화되지 않았다면 아마 이단과 사이비 종교는 발을 붙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 중에 거의 대부분이 기성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교회의 책임이 크다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단에 대하여 목회자나 성도들이 너무 무지하여 안일하게 대처했고 남의 일처럼 생각했던 것도 큰 잘못이다. 이단이 우리가 세상을 향하여 전도하는 이상으로 자신들의 포교를 위해 교회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김진형 기자의 조사분석에 의하면 이단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이 성경해석의 오류가 첫째이고(48.2%) 둘째가 기존의 기독교에 여러 가지 모순과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21.3%) 셋째가 미래에 대한 불안 의식이고(18.3%) 넷째가 현실에 대한 불만 때문이고 다음으로 신기한 것을 찾는 호기심과 경제적인 불평 등 순이었다.

따라서 우리 한국교회는 사회환경도 이단과 사이비종교의 온상이 되었지만 교회도 성경을 바로 가르치지 못하고 타락함으로 온상 역활을 한 것이다.

그러면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이단과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가?

이단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가장 두드러진 대목이 성경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36.4%). 그 다음으로는 이단에 대한 무지(27.4%), 믿음이 없어서(10.1%), 종말에 대한 두려움(7.9%), 기복신앙 때문에(7.9%), 사회환경적인 요인(3.8%), 가정환경적인 요인(1.3%) 순으로 나왔다.
이 사실을 보면 한국의 많은 교회 신자들이 교회를 다니지만 얼마나 성경말씀에 무지한가 하는 것이 드러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단에 대하여 얼마나 무지했고 안이하게 대처했는가 하는 것도 알 수 있다.

오성춘 교수가 기고한 글(목회와신학 pp.104~106)을 보면 이단에 빠져 고통받던 한 여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녀가 이단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이단이 가지고 있는 사람 끄는 마력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A라는 한 여성은 한 남편의 아내요 네 살 된 아들의 어머니로서 S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했는데 다른 교회에는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든 교회가 다 그렇고 가르치는 바도 그럴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 교회는 경건한 예배를 강조하고 현대사회에서 윤리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장로교회였다. 그런데 4~5년을 다니다가 자신의 신앙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첫번째는 가정에 부딪힌 위기적인 상황이 회의를 느끼게 했고 두번째는 성경속의 기독교와 자신이 다니는 S교회의 실상과의 괴리감 때문이었다.

A 여성은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집마저 날리고 셋방을 전전하며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과 심지어 아이까지 알 수 없는 병으로 입원을 하여 방황할 때 교회에서는 한두 번 심방을 와서 위로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으로 그쳤고 이 여성은 교회가 자신의 절망과 고난에 대하여 아무런 힘도 능력도 되지 못한다는 회의를 느꼈고 교회가 초대교회처럼 병든 자가 치료함을 받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고 자기의 재물을 자기의 것이라 하지 않고 필요를 따라 나누어주는 친밀 공동체의 모습이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는 없고 초월적인 하나님의 현존의 역사를 보여주지 못하고 친밀 공동체의 역할도, 치유공동체의 역할도, 전인적인 삶의 구원도,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긴박성도 보여주지 못하는데 회의를 느끼게 된 것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 있을 때 이단 전도자가 나타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기도하며 실제적인 도움을 주며 자신을 환영하고 수용하는 뜨거운 열정에 매료되고 말았다.“

“이단이 사람을 이끄는 강력한 매력은 의식적이고 지적인 기성교회와는 달리 초월적 실재와의 만남을 말하는데 있고 또한 이단들은 친밀 공동체를 제공해 주는데 구성원들을 개인개인 있는 그대로 받아 주며 각자에게 합당한 가치를 인정해 주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지탱해 주고 적극적으로 돌보아 줌으로서 기성교회가 주지 못하는 소속감의 욕구들을 충족시켜 준다.“

물론 마귀가 자기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할 수만 있으면 믿는 자들을 미혹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지만 이단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와 교회의 타락과 무책임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미혹의 영에게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월간<교회와신앙> 2000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