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적막함이 깨지고 시간이 흐른 지 여섯째 되던 날, 그 동안 ‘가라사대’라는 말씀으로만 천지의 모든 것들을 지으시던 하나님께서 이제 직접 허리를 굽히신다. 그것은 가장 거룩하신 분과 가장 미천한 것과의 만남! 창조주 하나님께서 땅의 흙을 취하여 사람을 만드신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붉은 흙’이 사람이 되었으니, 그 사람이 오늘날 모든 인류의 조상이 된 첫 사람 ‘아담’이다.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 동방의 아름다운 땅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신다. 바로 ‘에덴 동산’이다. 이곳에서 아담은 모든 것을 풍요롭게 누린다. 그곳에는 행복과 기쁨이 충만했고, 또한 자연 만물을 다스리는 거룩한 노동도 있었다.

이 책에는 성경 속에서 우리보다 앞서 살다간 숱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에덴 동산의 아담에서부터 밧모 섬의 사도 요한까지, 숱한 인간 군상들이 성경이라는 무대 속에서 웃고 울며 저마다의 삶을 연출한다. 이 책은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역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에세이와 시로 풀어낸 단상 모음집이다.

저자는 ‘사람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자칫 추상적이고 철학적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주제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예증을 통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성경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체험적 삶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독자들은 책에 등장하는 앞서 살다간 성경 인물들을 오늘날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 거울을 통해 독자들은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을 배우고, 축복의 삶과 저주의 삶을 깨닫게 된다.

모두 120명의 성경인물들이 3권의 책으로 나누어져 실려 있다.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아담에서 보아스까지가 1권, 한나에서부터 느헤미야까지 2권, 그리고 사가랴에서 오네시모까지를 3권으로 엮었다. 저자의 ‘성경속의 인물’이라는 고정칼럼을 모아 소장하기 편하도록 작은 크기의 책으로 엮었다. 김천정 화백의 삽화는 글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시인이며 수필가인 저자 김영진은 월간 <새벗> 발행인이며 (주)성서원의 회장이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감사,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이며, 한국잡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진 지음
김천정 그림
성서원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