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선택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공로로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한다면 목숨을 바쳐서 해야 될 일이 선교입니다. 선교의 동기라면 바로 구원받은 것이 동기라면 동기겠지요.”

조일래 목사(서울 수정성결교회)는 선교를 최우선을 하는 목회를 하고 있다. 1977년 교회를 개척하면서 교회설립 예배 순서지에 나온 ‘세계선교의 기지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제목처럼 지금까지 변함없이 선교 중심의 목회를 해 오고 있다.

▲ 교회가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선교라고 말하는 조일래 목사.

조 목사가 선교 목회를 고집하는 데는 그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는 1977년 1월 16일 교회를 개척했다. 집사 직분의 평신도 때의 일이다. 개척하면서 첫 선교비로 거문교회(강원도 소재)를 지원한 이래 1990년 거제도 죽림성결교회를 시작으로 11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했다.

더구나 1989년 김규식·권인선 선교사를 스페인에 첫 파송한 이래 네팔, 인도, 터키, 러시아, 멕시코, 중국, 미국, 필리핀, 남아공, 카메룬, 베트남에 지교회 및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 파송 선교사만 17명, 조 목사의 선교열정을 짐작할 만하다.

수정교회는 매주 주일 헌금을 계수하면 그 자리에서 30% 선교헌금을 공제한다. 성도들도 교회에 타교회 성도들이 내는 공동 헌금 외에 선교회비를 따로 낸다. 교회 재정의 60~70%가 선교헌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교회 재정에서 선교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큽니다. 교회가 10주년이 되면서 예배당을 짓고 입당했습니다. 땅값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빚이었습니다. 일부 성도들이 선교를 중단하고 빚부터 갚자고 했지만 선교를 꾸준히 하면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도들은 빚 안 갚으면 교회가 떠내려간다고 야단들이었지만 저는 선교하니까 교회가 떠내려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교회의 빚을 갚도록 하셨습니다.”

▲ 새로 입주할 선교센터 조감도. 이곳에서는 예배만이 아니라 선교사 훈련, 선교사 안식관 등 선교기지역할을 하게 된다.

수정교회는 김포 지역(인천시 소재)에 선교센터를 짓고 있다. 원래는 교회 건축이지만 이름을 선교센터로 지은 까닭은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선교기지로서 선교사 훈련, 기독문화센터, 선교사 안식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처소로서 선교기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회 건축을 하면서도 조 목사는 여전히 선교비를 줄이지 않고 있다.

“교회 내적으로 보면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 줄여야 되고 다른 것들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선교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수정교회의 선교는 선교사 파송뿐만 아니라 교회 개척, 농어촌 교회 지원 그리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 프로그램과 외국인 근로자 중심의 예배자 훈련이 있다.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소식반은 주중에 성도들이 가정에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예배도 드리고 찬송도 가르친다. 어린이전도협회와 협력해서 하는 이 사역에는 절반이 불신자들 가정에서 온 아이들이다. 조 목사는 어릴 때부터 복음을 심어 놓으면 나중에 반드시 열매는 맺게 된다고 말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단순히 이들을 위한 예배가 아니라 이들이 훈련받고 본국으로 돌아가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척할 때 하나님 앞에 드렸던 선교의 헌신이 더 많은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목회자의 가장 큰 소명입니다.”

‘세계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충실한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조 목사의 선교 목회는 그의 목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 네팔 도티에 있는 수정병원의 증축식 때 모습.

은혜 생각할 때마다 불붙는 선교열정 “중학교 때 친구 따라 3개월 교회를 다니다가 핍박으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교에서 휴학할 때까지 인생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다가 다시금 찾아간 곳이 교회이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죽음까지 생각했던 조일래 목사가 다시 하나님을 만났을 때 조목사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여전히 잊지 않고 조 목사를 기다리고 계셨던 하나님 때문에 울었다고 한다. 또한 세상적으로는 모범청년이었지만 하나님의 밝은 빛 아래서는 죄인이라는 사실과 그런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해서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수님을 택한 그에게 다가온 것은 부모님의 격한 핍박, 심지어 친척들까지 모아 놓고 “예배당에 안 가면 대학 보내주고 가면 대학 보내줄 수 없다”는 아버지의 협박(?)에 그는 “대학을 못가면 못갔지 예수는 버릴 수 없다”고 선언했다. 대학조차 포기한 결단의 신앙이 지금의 조일래 목사를 있게 했다. 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듯이 세계 각지에서 복음의 씨앗이 계속해서 뿌려지기를 염원하는 조 목사의 선교 열정을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