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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
코르몽/ 카인
2005년 04월 27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한 눈에 보아도 지쳐보이는 군상들이다. 마치 선사시대를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지금 우리들의 삶과는 엄청난 거리가 있는 삶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의 모습이다.

   
   ▲ 코르몽(Fernand-Anne Piestre Cormon, 1845~1924, 프랑스)의 <카인>(1880. 오르세이미술관)
이 그림을 그린 페르낭 코르몽(Fernand-Anne Piestre Cormon, 1845~1924, 프랑스)은 19C 이후 혁명과 산업화,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등 엄청난 실존적 갈등을 겪으면서 이 시대가 한마디로 ‘카인’의 시대라고 명명하고 <카인>의 모습을 그렸다(1880년, 오르세이미술관) ‘카인’은 누구인가?

인류 최초의 살인자이며 하나님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대들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살아갔던 삶은 어떤 것이었던가? 이것이 코르몽이 묻는 질문이며 또한 그림으로 나타난 대답이다.

지금 ‘카인’은 무리를 이끌고 맨 앞에서 걷고 있다. 그는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고 많은 세월과 싸우느라고 거역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를 온몸에 짊어지느라고 등은 구부정하며 빠진 머리카락과 은빛이 되어버린 턱수염은 거친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기의 고집과 확신에 가득차 있는데, 그를 지탱하고 있는 그 확신은 옆구리에 차고 있는 돌도끼뿐이다.

그는 앞으로도 힘으로 이 도끼를 힘있게 휘둘러 무언가를 죽임으로써 삶을 부지하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그의 승리의 흔적은 그의 부인과 아이들을 태운 들것 주위에 널려있는 피묻은 동물의 가죽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승리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쳤고 그들은 살았다고는 하나 아무런 소망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카인’의 무리들이 내려가고 있는 언덕 아래 쪽과 배경으로 보이는 오르막의 언덕은 이들의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삶이 가장 상승할 때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뜻대로 살아갈 때 인간은 행복하고 평안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자기 힘을 의지하고 살겠다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내리막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다.

미래도 없고 소망도 없다. 비젼이 있고, 목적이 있고, 소망이 있는 사람들은 계속 높은 봉우리를 향하여 전진하며 승리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에 놓인 사다리를 오르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나 비전이 없고, 목적도 없고, 꿈도 없고, 소망이 없는 사람들은 결국 언덕 아래로 계속 내려가 지친 모습으로 돌베게 하고 차디찬 땅에 누울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실존이다.
인류가 생존을 위하여 택했던 하나의 존재방식, 타자의 생명을 취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생존 투쟁의 방식은 결국은 더큰 허무와 파멸을 불러 일으킬 뿐인 것이다.

하나님이 물으시는 질문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이 질문은 무엇을 뜻하는가? 어깨동무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힘을 합치고, 서로 도와 주어야 할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물으실 때, 피묻은 돌도끼를 들고 서있는 카인의 운명은 이미 가장 절망스럽고 저주스러운 삶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또 21세기가 된 이 시대에 여전히 하나님은 카인이된 우리들에게 물으신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미움과 증오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창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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