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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해하는 것이 행복 부르는 지름길
‘행복 부부’ 이야기
2002년 09월 04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변상규 목사 /  침신대 강사

   
▲ 조숙현 집사,노정구 장로

갈수록 많은 부부들이 갈등에 빠지고 있다. 대부분 성격차이라고 변명한다. 노정구(60) 장로(전 한국화학연구소 안전성연구센터장)와 조숙현(59) 집사(대전 어글로우 대표)도 오랜 세월을 이런 문제로 고민해 왔다.

현재 대전 한돌침례교회(김대현 목사)의 협동장로인 노 장로는 유학 시절에 만난 아내와 행복을 꿈꾸며 1968년에 미국에서 결혼을 했지만 그것은 아내에겐 고통의 시작이었다. “저는 가정이란 게 그냥 살면 만들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전통적인 유교 집안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아내와 대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아내는 오직 남편에게 절대 순종해야 하고 또 남편은 아내를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외동아들인 그는 엄격한 어머니로부터 그렇게 가르침을 받아 자연스럽게 ‘여필종부’ 여자관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아내 조 집사가 결혼 초에 언제나 들었던 말은 ‘감히 여자가!’였다. 그렇지만 조 집사는 당시 조용하고 내성적인 남편에 비해 성격이 활달하고 언변이 뛰어났다. “저는 결혼하자마자 너무 달라진 남편의 태도에 얼마나 당황하고 울었는지 몰라요. 남편의 그런 태도가 나에 대한 열등감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충격이었어요.”

조 집사는 70년 초 귀국하여 현재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인 하용조 목사가 인도하는 성경공부를 통하여 ‘그렇게 남자의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진’ 남편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하게 되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던 남편의 열등감을 이해하면서 남편을 지속적으로 격려하기 시작했다. “저는 여필종부가 아니라 성서적인 돕는 배필이 되려고 몸부림쳤어요.”
드디어 노장로는 아내의 그런 모습에 감동해 형식적인 신앙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적인 사랑을 수용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여전히 자녀에 대해선 무지한 아빠였다.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아이는 저절로 크는 법이다’라는 생각 때문에 아빠로서 자식에게 표현해야 할 사랑도 제대로 주지 못했다.

그러던 중 외국 생활을 하던 딸이 귀국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일’과 ‘성취’밖에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었다. “나는 죽어도 아빠 같은 한국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결혼 적령기를 맞은 딸이 홧김에 내뱉은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노 장로는 이때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아무리 성공해도 가정이 무너지면 무엇으로도 그 실패를 보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겉으로만 그리스도의 제자였지 내면은 공자의 제자였음을 깨닫고 회개하였다. 그때가 1999년이다.

그 해 그는 예수전도단 훈련에 참여해 내적 치유의 중요성을 깨닫고 대전에 ‘아버지학교’를 만들었다. 아버지학교를 거쳐간 아버지는 지금까지 400명이 넘는다. 노 장로는 말한다. “나는 지금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가족을 이해한다는 것은 행복을 부르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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