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 무엇보다 좋은 법안을 만들어 국민에게 유익을 주고 공의와 화평, 그리고 정직한 정치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같은 답은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주최로 2월 18일 오전 7시 서울 노량진 기독교TV 사옥에서 ‘기독정치인의 사명과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서 참여자들이 내린 결론이다.

▲ 기독정치인에 대한 사명이 무엇인지 발표하는 한복협 월례조친기도회에서 발제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발표자로 나왔던 유재건 의원(열린우리당, 온누리교회)은 “예수 믿는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는데 아름다운 미담이 없다”며 “지하에 십자가가 있는 기도실이 있는 유일한 국회이고 매월 화요일에 20명이 넘는 의원 부인들이 기도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정당이라는 틀 속에 매여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며 비록 기독인이지만 정당 소속 정치를 하다보니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정치보다 정당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에 서는 상황의 곤혹스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독 정치인이 성경의 인물을 벤치 마킹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유재선 의원은 “한국의 믿는 기독교인들이 합리적이고 올바른 정치를 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의원(한나라당, 충무교회)은 “기독교 정치인이라면 하나님 앞에 머물러야 한다”고 전제하고 “기독정치인들은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좋은 제도를 창출해 내고 발전시킬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선포를, 국가는 법을 제정해서 나라를 세워나가는 것이고 국가도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 봉사를 하는 것인 만큼 나라가 잘 살게 하는 것이 기독 정치인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기독정치인은 정당 소속이지만 연합할 필요가 있다”며 “함께 모여서 삼겹줄 구락부 운동을 통해 젊은 후배들을 키워 기독교 정치의 맥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   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나온 이정익 목사(신촌교회)는 “기독정치인이 정당 속에서 타의에 의해 활동하기 때문에 신앙적 양심과 괴리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민만 해서는 안된다”며 “대통령 탄핵 때 두 편으로 갈라져 있고 한 쪽은 만세를 부르고 한 쪽은 무릎을 꿇었는데 그 양편에는 똑 같은 기독교인들이 있었다”며 기독정치인의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송인웅 목사(덕수교회)는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데 완벽하게 할 사람은 없겠지만 하나님께 철저하게 복종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명을 감당해 간다면 상당한 수준의 통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교회가 성과 속을 나누는 가르침이 아니라 통전적 신앙훈련을 통해 경건훈련을 한다면 흙탕물에 들어가도 빠져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