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영(27·남대문교회)씨는 지금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다. 중앙 아시아 중부에 있는 인구 2천만명, 1인당 국민총생산 950달러의 구 소련에 포함됐던 이슬람 국가 우즈베키스탄, 그는 우즈베키스탄으로 4번째 선교여행을 떠났다. 96년 교회후배와 같이 여행 삼아 갔던 것을 시작으로 군에서 제대한 99년, 현지 선교사와 9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그 곳 사람들과 정이 들었다. 지난해 한 달간의 배낭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약 한달 정도 머물 예정이다.

“그냥 그곳 사람들을 보기 위해 가는 거예요. 아직 선교라는 말이 어색하네요. 제대 후 태권도 선교하시는 선교사님께서 같이 가자고 권하셨어요. ‘마음이 있다면 품고만 있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그 분의 말씀이 제게 용기를 줬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태권도가 인기다. 그리고 그는 태권도 공인 3단이다. 99년에는 그곳에 머물면서 태권도를 통한 선교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스포츠 선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의 대답은 의외다.

“태권도로 선교하는 건 왠지 마음이 썩 내키질 않아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컴퓨터 분야로 선교를 할까 생각 중이에요.”

그러나 정작 이번 선교여행 여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보물 1호인 컴퓨터를 팔았다. 다녀와서 아르바이트를 해 다시 구입하면 된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제는 우즈베키스탄에 갈 때마다 반드시 방문하는 가정도 몇 있다. 이번 여행에서  꼭 해야할 일이 하나 있는데, 작년에 몇몇 가정에 전해 줬던 성경책을 잘 읽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라서 쉽게 성경을 읽지는 못하리라는 우려 때문인지 떠나기 전 그의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그는 교회에서 실시한 필리핀 선교여행을 마친 뒤 닷새만에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우즈벡은 필리핀과는 완전 딴판이에요. 필리핀은 첩첩 밀림 속 오지에 들어가도 먹을 건 있죠. 사방에 깔린 게 천연 먹거리죠. 그런데 우즈벡은 온통 사막이에요. 먹을 게 전혀 없죠. 그래서 복음 전파가 더 잘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