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균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임원회는 8월19일, 올 9월 회기로 4년 임기를 마치는 사무총장 김상학 목사(63)가 65세 정년까지 2년 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도록 결정했다.
임원회 한 관계자는 김 사무총장의 정년이 2년밖에 남지 않아 4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지만 특별히 하차시킬 만한 사유도 없기 때문에 정년까지 임기를 보장해 주었다고 밝혔다. 임원회 결정은 9월 9일 시작되는 총회 기간 중 투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한 차례 연임해 현재 8년째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김 목사는 이번 총회에서 2년 임기를 보장받을 경우 동급인 타 교단 총무에 비해 매우 긴 10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통합총회는 총회 임원이나 연합기관 대표가 아닌 총회 별정직(사무총장, 총무)이 정년으로 4년 임기를 못 채울 경우, 정년까지 임기를 보장하는 관례를 갖고 있다. 김 사무총장에게도 이 같은 관례가 똑같이 적용됐다.

그러나 통합총회 규칙부 부장 문장식 목사는 “임기 4년의 사무총장을 놓고 총회에서 투표하는 것이 당연한데 2년으로 줄여놓고 투표하는 것은 총회에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견을 피력했다.
문 목사는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인사를 연합기구 등 각 기관의 대표로 선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김상학 목사는 “총회 별정직의 경우 다른 부서에서 관례적으로 임기를 연장해 왔다”며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목사는 “총회기구개혁 등 주요 교단현안을 앞둔 시점에서 전임자가 계속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목사의 2년 임기 연장과 관련, 통합 부총회장 후보들의 견해도 대체로 임원회 결정을 지지하는 쪽이다.
설삼용 목사(안양제일교회)는 “사무총장직은 전업직이다”고 전제하고 “생계보장 차원에서 정년을 보장해 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목사(봉천교회)와 원광기 목사(잠실동교회)는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언급, 총회 임원회 결정을 지지하는 견해를 드러냈다.

교단내 개혁세력을 대표하는 예장통합 바른목회협의회의 사무국장 안광덕 목사는 “정년까지 임기 연장은 교단의 계속된 관행이다”고 말하고 “이번에 누구만 안된다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총회 임원회 결정을 특별히 문제삼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타 교단에 비해 임기가 너무 길지 않느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사무국 안정화 차원에서 임기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단지 임기보다 어떤 사람이 역할을 맡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 통합측 총회 현안 중 하나로 지목됐던 후임 사무총장 선임은 임원회 결정대로 김상학 목사가 2년 더 맡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