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이자 인터넷 정보업체의 대표인 조수현 사장. 그는 본의아니게 목회를 하다가 벤처기업으로 뛰어든 사람이다.
그에 대한 이력은 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91년부터 98년 7월까지 부천 은성제일교회에서 교인 300명을 담임하는 목사로 사역했다.
신학생 시절 아프리카 오지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를 꿈꿔왔던 정열적인 사람이, 그리고 300명의 교인을 맡고 있는 목사가 목회직을 그만둔 것은 컴퓨터와 관련한 일 때문이다. 89년 당시 그는 286컴퓨터로 교회 교적관리를 해왔다. 덕분에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다른 이들보다 남달랐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그는 교회가 선교용 웹사이트를 개설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97년에 교회에 ‘한국인터넷선교센타’(www.kimc.net)를 개설했다. 이곳에서 각 교회 홈페이지를 무료로 웹호스팅서비스해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교회에서 주는 후원금으로는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려웠다. 당시만 해도 웹호스팅을 위한 서버를 외국에서 임대하여 운영했는데 임대료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각 교회의 도메인을 등록하고 서버 임대, 홈페이지 개설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 후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비용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서 웹호스팅 서비스를 교회에 공급하기 위해서 일반인과 기업들에게 유료 웹호스팅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변신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정보넷(www.jungbo.net)이다.

“인터넷선교센터를 운영할 때 아내와 함께 3개월 간 연구 끝에 ‘리눅스 슬랙웨어 3.0’을 사용해 리눅스 서버를 개발했습니다. 리눅스가 개발되기 전에는 국내 업체들이 비싼 외국 서버를 빌려 썼습니다. 그렇지만 리눅스를 개발하면서 서버사용료를 90% 이상 내린 싼 가격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당시 정보넷이 제공한 서비스 가격은 20MB에 월 1만원. 대부분의 웹호스팅 업체가 10MB에 월 10만원하던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가격 파괴였다. 현재 정보넷은 국내 웹호스팅 업체 가운데 6만 가입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명실공히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정보넷에 가입자가 몰리는 것은 입소문 때문이다. 값도 싸고 서비스 질도 우수하다는 소문이 입으로 퍼지면서 가입자가 급증했다고 한다.

“교회 웹호스팅은 선교센터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4천여 교회가 저희 웹호스팅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해 주었는데 그것이 부담이 되었는지 미안해 하고 또 필요한 것도 요청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더군요, 더구나 무료라고 하니까 질이 떨어져서 그런 줄 알고 신청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어 유료로 전환했습니다.”

조목사의 말대로 유료라고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혀 사정이 다르다.
 서버 이용료를 내지 않고 1년이 지나도 비용을 독촉하거나 폐쇄하지 않고 또 개척교회나 농촌교회에는 무료로 제공한다.

그는 교회 홈페이지 기능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도의 교제를 공간의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라는 것이다. 또한 목회자에게 만나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을 인터넷 상에서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회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목회자가 어느 곳에서든지 교회 행정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정보넷은 물론 킴씨넷(kimc.net)은 교회 홈페이지의 파수꾼입니다. 교회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교회의 건강을 해치는 불건전한 내용들은 미리 차단하는 일을 합니다.”

승승장구하던 목회 사역을 그만 두려고 했을 때 심한 갈등을 했던 조수현 목사는 현대 사회의 사이버 세계 역시 특수목회지라는 확신 때문에 목회를 접었다고 한다. 그가 가진 기술이 한국교회를 위해 사용된다면 그만한 영광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조수현 목사는 사이버세계에서 교회 개척을 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 정보넷 조수현 사장과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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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용 DB란…온라인 상의 ‘교회·교인관리’에 최적

인터넷은 기존의 교회 행정의 틀과 환경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교회 행정에 필요한 데이터 베이스는 인터넷 상에서도 운영된다. 기존 데이터 베이스의 경우는 대부분 윈도우용 프로그램이라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또 설치된 공간 외에 다른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렇지만 웹 데이터베이스의 경우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정보를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 공유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자료의 검색과 수정, 삭제, 등록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교인 데이터 베이스의 경우 교역자들이 수시로 검색해 보고 수정하며 추가하는 데이터베이스이다. 심방 후 내용을 기록해 해당 교인 교적부에 추가해 두고 상담 기록 등 교인 생활 전반에 걸친 기록을 빠짐없이 기록해 두면 나중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담임 목사 사택으로 지난주에 등록한 모 교인에게서 상담 전화가 왔을 경우 인터넷으로 실시간 검색해서 그 등록교인의 신상 데이터를 보고 상담을 할 수 있다. 또한 상담 후 바로 그 내용을 교인 데이터베이스에 온라인 상으로 기록해 두면 그 내용을 다른 사역자들이 사택에서 인터넷 상으로 검색할 수 있다. 수많은 헌금자 명단이나 교인의 생활, 기도제목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또한 구역장들이 매주 보고하는 구역 예배 보고서도 인터넷으로 대체할 수 있어 기존에 손으로 써서 보고한 것을 사역자들이 다시 컴퓨터에 기록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더구나 윈도우즈의 경우 바이러스 침투로 데이터가 사라질 수 있으나 웹 데이터베이스는 웹호스팅 회사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다. 또한 특정한 사용자만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비밀이 노출 될 염려도 없다.
조수현 목사는 “인터넷 시대에 이런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교회 행정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며 교인관리등과 같이 목회자들이 수시로 검색해 보아야 하는 데이터들도 인터넷을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